4년간 전국서 ‘773명에 1천억 투자사기’ 그룹 대표 구속 가상자산 발행·스마트팜 분양·태양광 사업 등 높은 이자 미끼 오복 기자

2023년 06월 29일(목) 21:02

4년여간 높은 이자를 미끼로 인터넷 카페를 통해 1천억원 상당의 투자사기를 친 그룹 대표가 구속됐다.

29일 광주지방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에 따르면 피해자 773명으로부터 총 1천132억원 상당을 유사수신한 그룹 대표 A씨를 유사수신·특경법(사기) 등 혐의로 구속했다.

A씨는 2018-2021년 가상자산 발행 및 유통, 태양광 발전사업, 스마트 팜 분양사업 등을 추진한다는 명목으로 원금과 높은 이자율(年 8-12%)을 약속하고 불특정 다수의 투자자를 모집해 유사수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광주 북구에 본사를 둔 그룹 대표로 추진하는 사업들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수 없어 피해자들에게 원금과 이자를 지급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네이버 카페를 통해 투자금 유치활동을 펼쳤고 이를 통해 전국 다수의 피해자들로부터 1천132억원 상당을 교부 받아 유사수신한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지난해 12월 피해자의 고소장을 접수해 수사에 착수했고, 전국에 있는 피해자 총 773명을 확인한 후 그룹 본사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증거자료 등을 통해 혐의를 입증해 A씨를 구속했다.

수사 과정에서 A씨의 법인 자금 횡령 부분도 추가로 확인돼 이에 대한 보강 수사도 진행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투자에서 원금 손실 책임은 투자자에게 귀속되는 것이 기본이므로 ‘원금보장·고수익 창출’이란 말에 절대 현혹돼서는 안 된다”며 “만일 피해를 당한 경우에는 반드시 투자 관련 증빙자료를 확보한 뒤 경찰에 신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광주경찰청은 이번 유사수신 사건 관련자들을 철저히 수사하는 한편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서민들을 대상으로 벌인 유사수신 등 민생 침해 금융범죄에 대해 엄중히 대응할 방침이다./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