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나온 책

2023년 07월 02일(일) 19:38

▲국화는 뜨겁다=정홍순 저자

목회자의 길을 걸으며 줄기차게 시의 본질을 찾고 있는 정홍순 시인의 여섯 번째 시집 ‘국화는 뜨겁다’가 출간됐다.

그는 시 속에서 지상의 모든 생명들의 말씀을 전하는 데 치중한다. 풀의 말씀, 돌의 말씀, 갯벌의 말씀, 사람의 말씀이 그의 시 속 오롯이 담겨 있다.

리얼리스트이자 진정한 생태주의 문학이라 할 수 있는 이런 시적 성과는 오직 정홍순만의 것이다. 그의 시들은 많은 디테일을 응축하고 생략하지만, 현실의 총체적 재현이라는 리얼리즘의 시학을 바탕에 깔고 있다.

/시인동네



▲난세일기=김용옥 저자

철학자인 저자는 일상적 내면의 소리를 담을 수 있는 일기의 형식으로 우리가 사는 세상을 생생하게 이야기한다.

그는 모두가 난세라고 느끼는 이 시대의 문제를 부여잡고, 또렷한 지성의 힘으로 문제의 본원을 분석한다.

이 책에서 다뤄지는 주제는 다양하다.

저자에 따르면 난세의 원인은 오로지 지도자들 때문이다. 난세를 이겨내는 것은 결국 국민의 몫일 수밖에 없다.

현실을 회피하지 않고 당당히 맞서는 꿋꿋한 정신이야말로 극복의 첩경이다.

각성된 시민들이 발출하는 명료한 의식이 절실하다는 것이다.

/통나무


▲새벽하늘에서 박하 냄새가 났다=김수상 저자

김수상 시인이 2023 우수출판콘텐츠 선정작인 아포리즘 ‘새벽하늘에서 박하 냄새가 났다’를 출간했다.

이 책은 시인이 지금까지 시를 쓰면서 독서와 사유로 채워온 자신만의 시작노트이자 삶과 문학에 대한 철학과 같다.

새벽녘 문득 깨어나 잠을 설치거나 여행 중에 얻은 단상들이며 타인의 한 줄 싯귀에서도 시인의 감성은 반짝인다.

그 반짝이는 감성들을 잘 녹여내 10여년간 묵히고 삭혀서 365개의 단상을 만들었다. 그렇게 쓰여진 시인의 단상에는 무수한 생각의 가지들이 우후죽순 자라나 세상을 덮는다.

이 책은 모든 시인들의 사유이자 시적 멘토이며 창작의 씨앗이기도 하다. 그만큼 시인이 풀어놓는 시에 대한 상상은 찰지고 야무지다.

/작가마을



▲꿈쩍도 안 할 거야=오쓰카 겐타 지음, 시바타 게이코 그림, 황진희 옮김

아프리카 초원의 작은 물가 옆으로 넓적부리황새가 가만히 서 있다.

괴상하게 생긴 큼직한 노란 부리에 반쯤 뜬 게슴츠레한 눈, 주변 동물들의 시선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태평한 얼굴. 생긴 모양만 봐도 호기심이 일지만, 넓적부리황새의 매력은 따로 있다.

그것은 바로 어떤 일이 있어도 꿈쩍도 하지 않는 것. 동물 친구들은 이 황새를 움직이게 하려고 상상을 초월한 모습으로 등장한다.

바나나 코를 가진 코끼리, 두 날개를 펼치고 유유히 하늘을 나는 펭귄 등 과연 넓적부리황새를 움직이게 하는 건 누구일까.

/길벗어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