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도로 떠나는 오감만족 음식 여행 ●광주매일신문 ‘남도밥상을 지키는 사람들’ 전남 곳곳 맛깔스런 향토음식, 어머니 삶 담아 생생한 글·사진과 취재후기, 레시피도 ‘눈길’ 최명진 기자

2023년 07월 02일(일) 19:38

어머니들의 구수한 손맛을 담은 남도음식과 그 마을 이야기를 담아낸 여정이 책으로 발간됐다. 광주매일신문이 지난해부터 연재한 특별기획물을 엮은 ‘남도밥상을 지키는 사람들’ 단행본이다. 식문화기획자, 요리연구가, 프리랜서 작가, 사진작가로 이뤄진 ‘남도밥상 탐험대’는 전남도 22개 시군을 돌며 각 마을 속 특별한 음식과 어머니들의 삶 이야기를 소소하게 담아내고 있다.

남도밥상 탐험대는 그동안 지역별 특색 있는 요리를 계승해오고 있는 우리 주변의 평범한 인물 이야기를 통해 ‘K푸드’ 물결에 깊은 스토리를 담아낸 연재물을 실어왔다.

남도음식이 잊혀지는 것에 안타까움을 느낀 이들은 우리의 멋스럽고 맛스러운 음식이 후대에도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글과 사진으로 기록했다.

책에는 옛날 우리 어머니들의 손맛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맛깔스러운 음식은 물론이고 기름진 땅과 맑은 물에서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며 자란 청정 식재료, 고장의 역사·문화 이야기가 펼쳐진다.

순천 월등면 월곡마을 김순덕 씨의 ‘닭장떡국’은 시간과 자연이 빚어내고 정성이 어우러진 조선간장이 맛의 원천이다.

바다와 들판이 빚어낸 깊은 맛이 일품인 함평 나산면 모정마을 조영심 씨의 ‘집장’은 11가지 재료의 조화와 감칠맛을 더한 특별한 겨울철 밑반찬으로 손꼽힌다.

해남 화산면 송평마을 한순례 씨의 ‘해우국’은 신선하고 향긋한 물김과 고소한 참기름이 조화를 이루며 입안 가득 바다의 향을 오롯이 느낄 수 있다.

고아낸 토종닭을 찢어내 양념하고 푹 끓여내 깊은 맛을 담아낸 진도 서외마을 김인재 씨의 ‘뜸북국’, 기분 좋은 식감과 향이 별미인 신안 암태면 장고마을 서문득 씨의 ‘갈파래국’ 또한 눈길을 끈다.

또 책에는 뻘물을 품은 굴과 김, 땅내음을 안은 고흥 과역면 내로마을 정미덕 씨의 ‘피굴’, 톡 쏘는 강렬한 향에 취하는 나주 산포면 금와마을 이미례 씨의 ‘홍어애보리국’ 등 총 19개 지역의 특별한 음식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어머니들의 포근한 정과 인심을 느낄 수 있는 스토리와 함께 자연 그대로의 시골 밥상을 실감나는 현장 사진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각 장이 끝나는 부분에는 취재진의 생생한 취재후기와 레시피를 실었다.

이경수 광주매일신문 대표이사는 “남도 곳곳에서 전해 내려오는 옛 향토음식과 그 맛을 이어가고 있는 어머니들의 삶을 담아낸 이 책이 ‘남도의 맛’과 ‘K푸드’의 진가를 제대로 알리며 남도 음식의 미래를 밝게 열어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