볕 못 쬐는 지역 경제…광공업 생산 하락 지속 ●호남통계청 ‘5월 광주·전남 산업활동동향’ 전년比 광주 6.0%·전남 4.4% ‘뚝’…경기불황에 타격 소비 광주↓·전남↑…건설수주 광주↑·전남↓ ‘희비’ 양시원 기자

2023년 07월 02일(일) 20:16

사진출처=아이클릭아트

지난 5월 광주·전남 광공업 생산이 나란히 감소세를 지속, 쉽사리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광주의 경우 경제를 뒷받침해줄 또 다른 지지대인 소비 또한 경기불황에 맥을 못 추고 있어 경기 반등을 기대하기엔 아직까지 어려운 상황이다.

2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5월 광주·전남 산업활동동향’ 자료에 따르면 지난 5월 광주·전남 광공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6.0%, 4.4% 감소했다.

광주 광공업 생산 감소는 지난 4월 하락 전환 이후 2달째, 전남은 지난해 5월 이후 13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광주는 자동차(27.3%), 금속가공(17.8%), 의료정밀광학(12.1%) 업종 선방에도 불구, 소비 부진에 전기장비(-26.0%), 고무·플라스틱(-11.1%) 등의 생산이 감소했다.

전남은 전기·가스업(35.5%), 금속가공(39.5%), 기계장비(19.3%)에서 생산이 늘었으나, 의약품(-91.7%), 기타운송장비(-32.8%), 화학제품(-5.0%)은 부진을 면치 못했다.

생산 감소와 함께 광주는 광공업 출하(-2.6%)는 줄고, 재고(5.8%)는 증가했다. 전남은 출하(-2.6%), 재고(-5.8%) 모두 감소했다.

광공업 생산에서 동일한 행보를 보였던 광주·전남은 소비와 건설수주 분야에서 모두 정반대의 동향을 나타냈다.

먼저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가 광주는 3.5% 감소한 반면, 전남은 3.9% 늘면서 희비가 갈렸다.

광주 대형소매점 판매액 감소는 이른 설 영향에 반짝 증가했던 올 1월(1.7%)을 제외하고선 지난해 9월부터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5월에도 가전제품(-24.5%), 오락·취미·경기용품(-11.0%), 기타상품(-8.1%), 신발·가방(-6.0%), 의복(-5.2%) 상품 판매 부진에 백화점 판매가 전년 동월 대비 4.7%, 대형마트 판매가 0.2% 각각 감소했다.

반면, 전남의 경우 음식료품(14.5%), 화장품(4.7%) 상품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4월에 이어 5월까지 2달째 소매 판매 상승세를 유지했다.

건설수주의 경우 소비와 정반대의 실적을 보였다.

5월 광주 건설수주액은 전년 동월 대비 354.5% 증가한 반면, 전남은 66.6% 감소했다.

구체적으로 광주는 발주자별 건설수주액이 공공부문 271.4% 민간부문 355.6% 각각 늘었다. 공종별로도 주택, 기타 건축 등의 증가에 건축부문이 261.1%, 상·하수도, 토지조성 영향에 토목부문이 715.9% 증가했다.

전남의 경우 지난 5월 발주자별 건설 수주액이 공공부문(-40.7%)과 민간부문(-71.3%) 모두 감소했다. 공종별로도 건축부문(-32.9%), 토목부문(-70.7%) 모두 1년 전보다 줄어들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