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역화폐 존폐 ‘안갯속’…위기의 공공배달앱 정부 올 지역화폐 예산 축소…내년 전액 삭감 추진 양시원 기자 |
| 2023년 07월 02일(일) 20: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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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관련 예산이 축소되거나 없어질 경우 지역화폐 결제 혜택을 가장 큰 강점으로 앞세운 공공배달앱이 민간배달앱에 밀려 고사 위기에 처할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2일 광주시·전남도에 따르면 소상공인 배달앱 수수료 부담 절감과 비대면 판로 확대 지원을 위해 각각 민관협력형 공공배달앱 ‘위메프오’(광주), ‘먹깨비’(전남)를 운영하고 있다.
위메프오와 먹깨비는 최대 15%에 달하는 민간배달앱 대비 낮은 중개수수료(위메프오 2%·먹깨비 1.5%), 지역화폐 결제 등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 상생할 수 있는 혜택이 강점이다.
2021년 7월 출시된 위메프오는 출시 1년을 맞은 지난해 7월 가맹점 7천400여곳, 122억원의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출시 2주년에 접어든 지난달 25일 기준 가맹점 8천918곳, 누적 매출액 248억원, 누적 주문건수 99만2천96건까지 급증, 지역 경제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지난해 7월 첫발을 뗀 먹깨비도 출시 100일을 맞은 지난해 10월 가맹점 4천400곳, 누적 매출 9억원 달성을 시작으로 1년 만(지난달 25일 기준)에 가맹점 7천885곳, 누적 주문 32만8천175건, 누적 매출 81억8천48만원을 기록하고 있다.
가맹업체 수만 놓고 보면 민간배달앱 1위 기업인 ‘배달의민족’(약 9천곳)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중개수수료 경감을 통한 소상공인 매출액 증대 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출시 이후 지역 소상공인에게 매출 증대로 돌아간 위메프오의 중개수수료 절감액은 최소 11억9천만원 이상이다. 먹깨비도 11억400만원에 달한다.
이처럼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는 지역 공공배달앱이 위기에 직면한 것은 정부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지역화폐 예산 전액 삭감 기조를 분명히 하고 있어서다.
행정안전부는 지난 5월 지역화폐 사업을 제외한 2024년 예산요구안을 기획재정부에 제출했다. 정부는 지역화폐 효과가 개별 지자체에 한정되는 만큼 국비를 제외한 지자체 예산 만으로 운영해야 하는 고유 사무로 봐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에도 행안부는 2023년 예산안 편성 과정에서 4천700억원의 지역화폐 예산을 요구했고, 기재부는 이를 전액 삭감한 바 있다. 지역화폐 예산은 국회에서 여야 대립 끝에 2022년 본예산(6천52억원) 대비 40% 이상 줄어든 3천525억원을 편성되는 데 그쳤다.
예산이 줄어들면서 광주 지역화폐 ‘광주상생카드’는 지난해 6월 재정 소진으로 할인 발행을 일시 중단했다. 이후 10월 발행을 재개했지만 충전 한도가 기존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축소됐다. 올해 할인율도 기존 10%에서 7%로 줄였다.
전남도 또한 지난해 국비 지원이 끊기면서 기존 10%였던 할인율을 도비와 시·군비만으로 충당해 5-7%까지 조정했으나 이후 국비가 편성되면서 다시 할인율을 올린 바 있다.
문제는 내년이다. 정부가 지역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입장을 유지하면서 내년 지역화폐 예산 규모 축소는 불가피할 전망이다.
지역화폐 예산 축소는 공공배달앱엔 최대 악재다. 실질적 수요처인 소비자가 즉각 체감할 수 있는 공공배달앱과 민간배달앱의 차이는 지역화폐 사용 유무에 있기 때문이다.
실제 위메프오의 총 매출액(248억원) 중 지역화폐 결제 비중은 47%(116억5천만원)에 달한다. 지역화폐를 제하면 매출액이 반토막 난다는 의미다. 먹깨비의 경우에도 총 매출액(81억8천만원) 중 지역화폐 결제 비중이 17%(14억3천만원)를 차지한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와 부족한 입점 업체 등 시장 점유율이 민간배달앱에 밀리는 공공배달앱은 지역화폐 할인율과 한도 등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지역화폐 예산 폐지 시 공공배달앱이 존폐의 기로에 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광주시·전남도의 지역화폐 관계자는 “지역화폐가 시민·소상공인 등 지역 경제 활성화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예산 지원이 절실하다”고 입을 모았다./양시원 기자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