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주민들의 ‘연애·결혼’ 일상을 담다 극단 고래 연극 ‘벗’…오는 8일 북구문화센터 최명진 기자

2023년 07월 03일(월) 19:24

연극 ‘벗’ 배우 이송이(왼쪽)와 문종철. <극단 고래 제공>

북한 사람들의 일상적인 풍경을 들여다볼 수 있는 소설이 연극으로 찾아온다.

극단 고래의 연극 ‘벗’이 오는 8일 오후 2시와 7시 북구문화센터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연극 ‘벗’은 1988년 북한 백남룡 작가가 쓴 장편소설을 세계 최초의 연극으로 만든 작품이다. 소설이 출판된 지는 30년이 지났지만, 가정과 사회라는 테두리 안에서 각 인물들이 안고 있는 고민들은 여전히 동시대적으로도 유효한 보편성을 지니고 있다.

한 판사가 이혼소송을 청구한 젊은 여성의 사건을 조사하면서 그의 가족들이 겪는 고통과 슬픔을 알게 되고, 그 과정에서 자신의 결혼생활마저 돌아보게 되는 과정을 이야기한다.

‘벗’의 각색과 연출을 맡은 이해성은 가능한 원작을 충실히 인용해 연극화하고자 했다. 북한소설의 말맛과 문체, 북한사람들의 감정과 정서 등 소설을 통해 느낄 수 있는 지극히 북한적인 취향과 감수성을 연극적으로 어떻게 구현할 것인지 중점을 뒀다.

관객들은 남북의 이질적 정서를 느끼는 동시에 소설이 담고 있는 보편적 고민을 중심으로 지리적, 이데올로기적, 시대적 간극을 초월하는 공통된 정서를 발견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기 드문 반도네온 연주와 배우들의 춤과 움직임, 인형과 인형 조종자의 등장 등 연극적 볼거리 또한 풍성하다.

특히, 연극에 출연하는 김봄희 배우는 실제 북이탈주민으로 생생한 경험을 전할 예정이다./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