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배달앱 위기 부르는 지역화폐 국비 지원 절실

2023년 07월 03일(월) 19:48

2021년 7월 출시된 광주 공공배달앱 ‘위메프오’는 지난달 기준 가맹점 8천918곳, 매출액 248억원, 주문 99만2천96건까지 급증했다. 지난해 7월 첫발을 뗀 전남 ‘먹깨비’도 가맹점 7천885곳, 매출 81억8천48만원, 주문 32만8천175건을 기록하고 있다. 가맹업체 수만 보면 민간배달앱 1위 기업인 ‘배달의민족’(약 9천곳)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흥행몰이 중인 공공배달앱이 위기에 직면했다. 결제에 있어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화폐 예산 축소 때문이다. 실제로 위메프오 매출액 가운데 47%, 먹깨비는 17%를 점한다. 정부는 올해도 지역화폐 전액 삭감을 분명히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2024년 예산 편성에서 항목을 아예 제외했다. 지난해는 기획재정부가 전액 삭감한 바 있으나 국회에서 전년 대비 40% 줄어든 규모로 집행됐다. 정부는 지역화폐 효과가 개별 지자체에 한정되는 만큼 지자체 재원으로 운영해야 하는 고유 사무로 여기고 있다.

공공배달앱에서 지역화폐 결제액은 광주가 116억5천만원, 전남은 14억3천만원에 이른다. 최대 15%에 달하는 민간배달앱 대비 낮은 1.5-2% 중개수수료, 지역화폐 결제 등 소상공인과 소비자 모두 상생할 수 있는 혜택이 강점인데, 존폐의 기로에 섰다. 민간과 경쟁에서 버틸 수 있는 이유는 지역화폐 연계 덕분이다. 상대적으로 낮은 인지도와 부족한 입점 업체 등 시장 점유율에서 밀리는 상황에서 직격탄을 맞게 된다.

정부는 긴축 기조를 천명하고 있다. 기재부는 5월 말 각 부처가 제출한 예산안을 다시 받아 구조조정에 나선다. 8월 말 또는 9월 초에 정부안을 확정할 방침으로, 윤석열 대통령이 전례없이 강조한 건전재정 원칙에 입각해 원점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문제로 지적된 국고보조금이 대폭 깎이거나 사라질 것으로 보이는 마당에 지역화폐 예산을 장담하기 어렵다.

광주 지역화폐 상생카드는 지난해 6월 발행을 일시 중단했다가 10월 재개했지만 한도는 기존 100만원에서 50만원으로, 할인율은 10%에서 7%로 축소됐다. 올 하반기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속에 광주시와 전남도의 고민이 더 깊어지게 됐다. 공공배달앱이 성장세에 있다. 서민 생활 안정과 지역경제 회생을 위해 정부의 관심과 지원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