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맛비 주춤 연이은 폭염에 온열질환자 속출 보성 텃밭서 50대 경찰관 사망…자전거·운동 중 쓰러지기도 오복 기자

2023년 07월 03일(월) 20:47

광주·전남에 장맛비가 주춤한 사이 폭염이 이어지면서 사망 등 온열질환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일 광주·전남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26분께 보성군 조성면 텃밭에서 일하던 경찰관 A(59)씨가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함께 일하던 동료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이 A씨를 병원으로 이송했다.

A씨는 질환을 앓고 있어 건강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보성지역 낮 기온은 30도 안팎으로 체감온도는 32도였다.

이날 오후 3시37분께 광주 서구 마륵동 한 다리 위에서 B(67)씨가 갑자기 쓰러졌다는 신고도 접수됐다. B씨는 출동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자전거를 타던 중 의식을 잃고 쓰러졌으며, 발견 당시 땀을 많이 흘리고 있었다. B씨의 체온은 41도였던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지역 최고기온은 31.5도였지만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33.4도로 폭염 주의보가 내려진 상태였다.

같은 날 화순 한 운동장에서 50대 주부가 쓰러졌으나, 주변의 신속한 대처로 목숨을 구했다.

오후 5시22분께 화순읍 한 운동장에 C씨가 쓰러졌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C씨는 주변 10여명의 사람들이 곧바로 응급조치를 실시, 119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일 화순지역 최고기온은 32.9도였으며 습도가 높아 체감온도는 33.3도를 기록해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었다.

소방당국은 “폭염 등 30도 이상의 기온이 유지될 때는 야외 활동과 심한 운동을 자제하고 수분을 충분하게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온열질환 감시체계를 가동한 올해 5월20일부터 지난 2일까지 광주에서는 9명, 전남에서는 12명의 온열질환자가 신고됐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