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소부장 특화단지 광주 타당성 충분하다

2023년 07월 04일(화) 19:55

운명의 7월이다. 정부는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평가 결과를 오는 20일께 발표한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지역 국회의원들이 반도체와 미래차 소재·부품·장비 분야의 광주 지정을 촉구했다. 전국 최고 수준의 재생에너지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며 반도체 공동연구소 사업 선정 등 인재와 인프라가 갖춰진 차세대산업 육성의 최적지라는 것이다.

민선8기 상생1호 현안으로 광주시·전남도는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적극적으로 노력해왔다. 북구 첨단 1·3지구 일대에 시스템반도체용 차세대 후공정(패키징) 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서를 지난 2월 말 산업부에 제출했다. 각각 ‘반도체산업 육성 및 지원 조례안’ 제정을 통해 제도적 정비도 마쳤다.

아울러 광주시는 지난 4월 미래차·빛그린국가산단, 진곡산단에 전기차·수소차·자율주행차·배터리 등 미래차 산업을 집적해 효율성을 극대화하겠다는 내용으로 소부장 특화단지 신청서도 냈다. AI(인공지능), 자율주행 센서에 최적화된 자율주행차 육성을 기본 방향으로, 협력 생태계가 어느 지역보다 잘 구축돼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광주는 기아자동차,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자리잡고 있는 연간 72만대의 완성차 생산능력을 확보한 주력 도시이다. 타당성은 모두 충분하다.

광주 국회의원들의 주장처럼 용인·평택·기흥 등 수도권에 쏠린 반도체 산업의 집중화 해소와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인 지방시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어디서나 살기 좋은’ 대한민국을 만드는 가장 성공적인 국가균형발전의 모델이 될 것이다. 반도체 특화단지는 15개 지방자치단체, 소부장 특화단지는 5곳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는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 품목이지만 미국·중국 간 패권 전쟁 속에서 공급망 경쟁이 격화됨으로써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방소멸의 위기를 극복하고 균형발전의 의미있는 상징이 될 글로벌 신산업이다. 광주·전남 지역민의 염원이다. 민주당은 여당인 국민의힘은 물론 정의당 등과 함께 나서 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 정부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