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락세 완연…지역 물가상승률 21개월 만에 2%대로 ●호남통계청 ‘6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 동향’ 전년동월比 광주·전남 각각 2.6%·2% 상승 그쳐 석유류 광주 25.7%·전남 24%↓…식품물가는 부담 양시원 기자

2023년 07월 04일(화) 20:02

석유류 가격이 역대 최대폭으로 하락하면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압력이 크게 떨어졌다. 물가상승률이 5개월 연속 둔화하면서 21개월 만에 2%대로 낮아졌다. 2%대 물가상승률은 지난 2021년 9월(2.4%) 이후로 21개월 만이다.

광주·전남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1개월 만에 2%대까지 내려왔다.

지난해 높은 상승률을 보인 석유류가 관련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감소율을 나타내며 물가 상승의 방파제 역할을 해냈다. 그러나 여전히 높은 수준의 식품물가는 서민들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

4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6월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6%·2.0% 상승했다.

광주·전남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를 기록한 것은 2021년 9월(광주·전남 2.5%) 이후 21개월 만이다.

앞서 지난해 7월만 하더라도 광주·전남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6.6%·7.3% 오르며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23년 8개월 만의 기록적인 상승률을 보였다.

그러나 유류세 인하조치 등 정부의 물가 안정을 위한 노력 속에 지난해 12월(광주 4.9%·전남 5.2%)에서 올해 1월(광주 5.3%·전남 5.5%) 전기요금 등 공공요금 인상으로 반짝 상승한 기간을 제외하고선 지속해서 완만한 하락 곡선을 그리고 있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 위주로 구성돼 체감물가를 반영하는 생활물가지수도 지난달 광주 1.9%·전남 1.1% 상승률을 기록, 2021년 2월(광주 1.3%·전남 1.4%) 이후 28개월만의 가장 낮은 상승률을 보였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 생활물가지수 가운데 식품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광주가 4.7%, 전남이 4.1% 상승했다. 식품을 제외한 생활물가지수는 광주가 0.2% 증가, 전남은 0.8% 하락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을 이유로 치솟은 식품물가가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인다는 의미다.

실제 전체 식품 조사항목 84개 가운데 라면(광주 12.3%·전남 13.1%), 빵(광주 12.5%·전남 11.7%), 피자(광주·전남 11.1%)와 같이 전년 동월 대비 두 자릿수 상승률을 보인 품목 비중은 광주 18.4%(22개), 전남 20.1%(24개)에 달했다.

전기요금 인상 등과 맞물려 전기·가스·수도 물가도 광주 25.4%, 전남 25.2% 상승률을 기록, 20%대 오름세를 이어갔다.

반면, 국제 유가 하락 속 석유류 물가는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지난달 광주·전남 석유류 물가는 각각 25.7%·24.0% 하락했다. 이는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85년 1월 이후 최대 감소폭이다. 휘발유(광주 -23.1%·전남 -23.5%), 경유(-32.5%·-32.2%), 자동차용LPG(-12.3%·-13.5%) 등 전품목이 두루 큰 폭으로 줄어들었다.

한편,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대에 머물며 안정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2023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브리핑’에서 “지난해 6.3%까지 상승하던 소비자물가가 올해 6월 2.7%로 21개월 만에 2%대로 하락했다”며 “생활물가도 2.3%로 27개월 만에 최저를 기록하면서 물가 상승세는 확연히 둔화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한 외생 변수가 없다면 하반기 물가는 대체로 안정세를 맞을 것”이라며 “평균 2% 중후반대의 물가 상승률이 예상된다”고 부연했다./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