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자체 관리 소홀 ‘광주 송정5일시장’ 침체 심화 다점포 불법 사용·노점상 150여개 관행상 용인 등 이옥근 기자 |
| 2023년 07월 04일(화) 2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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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대부터 이어져온 광주 ‘송정5일시장’이 지자체 관리 소홀로 침체가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할 지자체가 ‘관행’을 이유로 점포 불법 사용부터 노점상까지 눈감아주면서 방문객이 눈살을 찌푸리는 일이 잦아지고, 시장 내 유입이 감소해 시장이 비활성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광주 광산구에 따르면 송정5일시장은 1964년 개설된 상가건물형의 5일장 중형시장으로 매월 뒷자리가 3·8일인 날에 장이 열리는 전통시장이다.
하지만 이용객이 점차 줄어들면서 송정5일시장의 침체가 깊어지고 있다.
시장 상인들과 주민들은 점포 불법 사용과 불법 노점상이 이같은 상황에 불을 붙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광산구 시장운영 관리조례 시행규칙에 따르면 송정5일시장 사용자는 공개모집을 통해 204개 점포 중 1세대당 1점포에 한함을 원칙으로 사용 신청을 할 수 있다. 현재 180여개 점포가 사용 승인된 상태며 사용자는 사용료로 매년 약 23만원을 납부해야 한다.
문제는 현재 1세대당 2-3개씩의 점포를 불법으로 사용해 문을 열지 않은 곳이 상당수인 데다, 이를 보고 시장 방문객들은 ‘장사가 안돼 문을 닫았다’고 오해해 이후 재방문으로 이어지지 않아 시장이 침체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상인 A씨는 “가격이 싸고 점포가 비어있어 상인들이 2-3개씩 사용하는게 흔하다”며 “저장용 시설물이나 물건을 쟁여두는 창고로 쓰다보니 점포 문이 닫힌 임대 상가는 거의 1세대 다점포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귀띔했다.
이같은 상황임에도 광산구는 2019년 이후 실태 파악이나 전수조사조차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또 다른 문제는 불법 노점상이다. 장이 서는 날마다 영광통 사거리부터 송정매일시장 입구까지 인근 도로는 허가받지 않은 노점상 150여개가 무단으로 점거하는 풍경이 일상이다.
노점상은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할뿐 아니라 입구 부분에서 판매하기 때문에 송정5일시장 안쪽으로 방문객이 유입되지 않는 문제를 초래한다.
게다가 노점상이 150면에 불과한 주차타워 일부까지 점거하면서 사고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송정5일시장에서 점포를 운영하는 B(74)씨는 “장날이면 뭣혀. 노점상에서 필요한 물품 다 사고 안쪽으로는 들어오지도 않는디”라며 “세금도 안내는 노점상은 백날 봐주면서 우리같이 사용 승인받고 장사하는 사람들은 뭐 먹고 살라는건지 모르겄소”라고 토로했다.
이와 관련 광산구 관계자는 “노점상의 경우 시장 특성상 관행적으로 용인한 부분이 있다”며 “강력 단속 또는 노점상들이 시장 내에서 영업하도록 구간을 지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1세대 다점포의 경우 창고 사용 또는 미사용으로 인해 시장의 전체적인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것을 확인했고, 청년상인 심사·선발로 사용 허가를 추진해 타개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광산구와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달 28일 침체 위기의 송정5일시장을 되살리고자 시장 활성화 방안 모색 공론장을 열었으나 상인회측이 “일방적인 날짜 통보”라며 행사에 불참해 의미없는 행사로 마무리됐다.
/이옥근 기자
이옥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