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문재인·이낙연 ‘공개 저격’ 법무부 장관 물러날 당시 상황 관련 언급 신경민 “사실 아냐” 최재성 “앞뒤 안맞아” 일각, 총선 앞두고 ‘이재명 줄서기’ 시각도 김진수 기자

2023년 07월 04일(화) 20:20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이 연속해서 공개적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과 이낙연 전 대표를 직격하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은 지난 3일 KBS ‘더라이브’에 출연해 자신이 장관에서 물러날 당시 상황에 대해 “이낙연 (전) 대표가 재·보궐 선거 때문에 제가 퇴장해야 한다고 하면 안 됐다”며 이낙연 전 대표를 저격했다.

이는 서울시장과 부산시장 등 재·보궐 선거를 앞둔 2021년 초 추 전 장관과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이 악재로 작용하자 당시 집권 여당 대표였던 이 전 대표가 사퇴를 종용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이어 추 전 장관은 “검찰 개혁은 문재인 정부가 일관되게 약속한 것이다. 그것을 선거 관리 차원에서 유불리를 계산할 것은 아니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이에 대해 친낙(친이낙연)계인 신경민 전 의원은 같은 날 KBS라디오 ‘주진우 라이브’에 나와 “추 전 장관이 경질되는 데 이 전 대표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보는 것 같은 데 사실이 아니다”며 “계속 이러는 건 당의 미래를 위해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판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지난 달 30일에도 ‘오마이TV’에 출연해 장관직을 그만둔 배경을 묻는 질문에 “저도 진실을 말할 수 없는 것이 답답했다”며 “(문재인) 대통령이 저에게 물러나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당시 노영민 청와대) 비서실장을 통해 연락받았다. 중간에 농간이 있다고 생각했다”며 “날 자르려면 국무총리를 통해 해임 건의를 해주면 좋겠다. 자의로 물러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추 전 장관의 발언에 대해 최재성 전 청와대 정무수석은 “본인 뜻으로 법무부 장관을 그만둔다고 해 놓고 지금 와서 문 대통령이 그만두라고 했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이 문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표에 대해 적극 공격하고 있는 것과 달리 이재명 대표에 대해선 적극 엄호하고 있어 내년 총선을 앞두고 이른바 ‘줄서기’를 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추 전 장관은 현재의 당 상황에 대해 “(이재명 대표는) 오히려 사법 피해자”라며 “검찰 정권이 사법리스크를 만들어가는 건데 사법 피해자 보고 ‘당신 때문’이라며 집안 싸움에 전념하고 있어 너무 답답하다”고 토로하는 등 이재명 지키기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전원책 변호사는 SBS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 사이의 전쟁판에서 ‘나는 이제 이 대표에게 줄 서겠어, 나는 이제 줄 설 거야’(라는 뜻)”라고 해석하기도 했다.

비명계 조응천 의원도 “정치적으로 재기하려고 하는 것”이라며 “아무리 그렇더라도 정치에는 금도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추 전 장관은 1996년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의해 발탁돼 서울 광진을 국회의원에 당선됐으며 이후 이 지역에서만 5선(15·16·18·19·20대)을 했다. 2016-2018년 민주당 당대표를 지냈다.

/김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