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新농촌 꿈꾸는 청년농업인]윤화진 순천 ‘가능골 영농조합법인’ 대표 “조사료 제조…축산업·변화 농업 선도가 목표” 김현지 기자 |
| 2023년 07월 05일(수) 2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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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료를 제조·운송하고 있는 윤화진(27) 순천 가능골 영농조합법인 대표는 20대의 당찬 패기를 지닌 청년 농업인이다. 상당수 청년 농업인이 청과물을 키우는 것과 달리 윤 대표는 더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윤 대표는 어린시절부터 농사를 하는 할아버지, 아버지를 보며 자라 자연스레 농업에 관심을 가지게 됐고 할아버지가 키우던 소를 보고 축산업에 흥미를 느꼈다.
현재 조사료를 생산하는 것도 향후 축산업과의 연계를 염두에 둔 것이다.
비용이 많이 드는 축사 설치 자금 충당을 위해 조사료를 생산하고 향후 소 사육 시 직접 만든 조사료를 먹인다는 계획이다.
윤 대표는 대학에서 축산을 전공한 동생의 도움을 받아 조사료를 생산하고 있으며 이같은 윤 대표의 계획이 소비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윤 대표는 전남생명과학고등학교에 진학해 농업기계과를 전공, 졸업 후 2014년 종돈장을 운영하는 농업법인회사에서 1년간 근무하는 등 전문성을 쌓기 위해 노력했다. 또 2018년부터 고향인 순천에서 농업을 시작하고 나서도 공부와 경험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2년 정도 다른 법인, 농장 등에서 일을 하고 배우며 준비 과정을 거쳤다.
이러한 과정 덕분에 2020년 본격적으로 조사료 제조를 하며 첫 해임에도 수익을 얻을 수 있었다.
조사료는 하계와 동계로 나눠 생산하고 있으며 벼, 라이그라스, 옥수수, 풀 등 여러 재료로 만들 수 있다.
풀을 베거나 벼를 수확하고 남은 부산물인 볏짚을 2-3일 정도 건조한 뒤 집초해서 결속, 비닐 피복을 입히면 완성된다. 올해 봄철 라이그라스 기준 약 1천800t의 조사료를 생산했다.
윤 대표는 다른 법인들과의 차별성을 위해 높은 품질 유지에 힘쓰고 있다.
윤 대표는 “제가 키울 소들에게 먹일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성분이나 수분 함량 등 품질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며 “한눈에 보기에도 깨끗하고 좋은 물건을 생산하기 위해 신경을 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 윤 대표는 조사료 작물도 재배하고 있다. 올해 처음 사료용 수수를 키우고 있으며 알팔파, 티모시 종자를 확보해 약 4만9천586㎡(1만5천평) 규모에 가을에 파종하려고 한다.
알팔파, 티모시는 조사료에 많이 쓰이는 작물이지만 우리나라와 기후가 맞지 않아 재배가 어려워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윤 대표는 올해 알팔파, 티모시 재배에 성공한다면 점차적으로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다른 조사료 작물들도 재배해 볼 계획이다. 재배에 성공하면 국산화까지 이룰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다.
이 같은 새로운 시도나 아이디어가 좋은 평가를 받아 지난 5월 농업에 새로운 창의적 아이디어·신기술 활용 등 기술 농업 중심의 성공 모델을 발굴해 우수 청년 농업인을 지원하는 ‘전남 으뜸 청년농업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윤 대표의 향후 목표는 조사료 생산에 더 매진하며 축산업을 시작하는 것이다.
윤 대표는 “거창한 최종 목표를 정하거나 하진 않았지만 5개년, 10개년의 계획을 잘 달성해 사업의 규모를 늘리고 축산업도 시작하는 등 발전하고 싶다”며 “또 새로운 농업 기술이나 농업의 트렌드를 발 빠르게 반영해 변화하는 농업을 선도하고 싶다”고 포부를 말했다.
/김현지 기자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