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강제동원 피해자 지원 모금’ 일주일 새 2억 돌파 유족 이지현씨 아코디언 팔고, 예비부부·건설사 대표 등 사연 ‘눈길’ 안태호 기자

2023년 07월 06일(목) 18:22

정부의 ‘제3자 변제’를 거부한 피해자들을 응원하는 시민 모금운동에 기부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6일 역사정의를 위한 시민모금 공식 홈페이지에 따르면 이날 정오 기준 누적 모금액은 2억354만7천99원, 모금 건수는 2천781건에 달했다. 지난달 29일부터 본격적으로 모금 운동이 시작된 지 1주일여 만이다.

시민 모금에는 피해자 유족들이 동참했다.

최근 이지현(70)씨는 아끼던 아코디언을 내다 팔아 모금 운동에 기부한 사연을 페이스북에 남겼다.

그의 부친 이기동씨는 1943년 오사카의 한 조선소로 동원돼 모진 고역을 겪고 해방 후 귀국했다.

이씨는 “양금덕 할머니를 돕기 위해 급히 내놓다 보니 제값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렇게라도 해야 마음의 빚을 조금이라도 덜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예비부부를 포함한 각별한 사연들도 이어지고 있다.

오는 8일 결혼식을 하는 유청준(26)씨와 정윤희(25·여)씨는 100만원을 기부했다.

두 예비 신랑 신부는 일본군 성노예제 문제의 정의로운 해결을 위해 활동하는 전국 대학생 연합동아리 평화나비네트워크 중앙대학교 지부 활동을 하다 커플이 됐다.

중앙대학교병원 내과 레지던트로 있는 유씨는 “이번 주 토요일 결혼식인데,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뜻깊은 일에 참여할 수 있게 돼 마음이 뿌듯하다”고 전했다.

이 밖에 한 건설 회사 대표는 아파트 632세대가 성공적으로 완료된 것 의미를 담아 역사 정의 실현에 뜻을 모으고 동참한다는 마음으로 632만원을 쾌척하기도 했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