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같은 이야기 속 클래식 여행 ●광주시향 정기연주회…20일 광주예당 대극장 바이올리니스트 이혜정, 첼리스트 심준호 협연 ‘종달새의 비상’ ‘어미 거위’ 등 환상적 무대 선사 최명진 기자

2023년 07월 06일(목) 19:21

종달새의 지저귐, 신비로운 숲의 세계, 돈키호테…. 동화같은 이야기를 보다 특별하게 담아낸 클래식 무대가 마련됐다.

오는 20일 오후 7시30분 광주예술의전당 대극장에서 열리는 광주시립교향악단의 374회 정기연주회 ‘이야기’다.

이번 공연에서는 부산시립교향악단 예술감독 최수열이 광주시향을 이끌고 이야기 가득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지휘자 최수열

가장 먼저 바이올리니스트 이혜정과의 협연으로 본 윌리엄스의 ‘종달새의 비상’이 연주된다. 에드워드 엘가에 이어 영국 음악의 부흥을 이끈 본 윌리엄스는 이 작품의 제목을 시인 조지 메러디스가 발표한 시의 제목에서 따왔다. 바이올린 선율로 곡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마치 새가 지저귀듯이, 기쁨에 넘쳐 날아가는 듯한 날개짓이 연상된다. 몽환적인 음색이 자주 표현되기 때문에 자유로우면서도 환상 속에 있는 듯한 아름다운 선율을 느껴볼 수 있다.

바이올리니스트 이혜정

이어지는 무대는 라벨의 ‘어미 거위’ 모음곡이다. 총 다섯 곡으로 이뤄져 있는 이 곡은 샤를 페로의 동화를 비롯한 옛날 이야기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됐다. 공주가 잠들 때 시녀들이 춤추는 모습을 그린 ‘잠자는 미녀의 파반’, 숲속 길을 찾기 위해 뿌려놓은 빵 조각을 새들이 먹어버려 길을 잃은 ‘엄지 동자’, 마법에 걸려 얼굴이 흉측해진 ‘파고다의 여왕 레드로네트’, 우아한 리듬을 타고 흐르는 ‘미녀와 야수의 대화’, 잠자는 숲속의 미녀에 나오는 마법 정원을 그린 곡 ‘요정의 정원’ 등 동화 속 세계가 펼쳐진다.

2부에서는 첼리스트 심준호가 협연자로 나서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돈키호테 op.35’를 연주한다. 슈트라우스는 이 작품에서 각 악기에 등장인물의 배역을 맡기고 있다. 첼로는 돈키호테 역을, 비올라와 테너 튜바, 베이스 클라리넷은 산초를 열연하며 목관 악기들은 둘시네아를 묘사한다. 곡을 구성하는 서주와 테마, 10개의 변주곡 및 피날레는 각각 소설 속 에피소드를 담고 있다.

첼리스트 심준호

광주시립교향악단 관계자는 “이번 공연의 지휘봉을 잡는 최수열은 창의적이면서도 대담한 프로그래밍 감각으로 현대음악에 탁월한 재능을 지녔다고 평가받는 지휘자다”며 “특히, 슈트라우스 관현악에 대한 관심과 경험이 많아 광주시향과 어떤 호흡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높인다”고 밝혔다.

한편, 공연 예매는 광주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티켓링크에서 가능하다. 입장권은 R석 3만원, S석 2만원, A석 1만원이며 7세부터 입장할 수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