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북구 두암동청년회 “더불어 잘 사는 마을 함께 만들고 싶어요” 40여명 16년째 마을청소·청소년 지원·미용봉사 등 활동 “스스로의 확신·사명감에 활동…봉사 인식 개선 계기되길” 주성학 기자

2023년 07월 06일(목) 20:28

광주 북구 두암동 지역민 40여명으로 구성된 봉사단체 ‘두암동청년회’는 십수년째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청소, 청소년 지원, 미용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두암동 청년회 제공>

“우리들의 작은 봉사로 어르신과 아이들, 청년들이 더불어 잘 살 수 있는 마을을 만들고 싶습니다.”

‘더불어 잘 사는 마을을 만들자’는 소소한 바람으로 모여 16년째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가 있어 지역에 나눔과 봉사 정신이 확산되고 있다.

6일 광주 북구 두암동청년회(이하 청년회)에 따르면 단체는 마을을 살기 좋은 동네로 꾸려보자고 결심한 지역민들이 모여 2007년 출범했다.

40여명의 봉사자들은 16년째 마을의 청소와 어려운 이웃 돕기, 재능 기부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매년 두암동 복지관에서 주최하는 김장봉사와 더불어 2018년부터 군왕봉 쓰레기를 줍는 플로깅 활동, 지역 내 자연재해 피해 복구활동 등 서로가 합심해 살기 좋은 마을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2020년부터 매월 미용기능사 재능기부를 통해 마을 곳곳의 경로당을 돌아다니며 미용 봉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단순 커트가 아닌 노래·안마·청소 등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어르신들과 힐링하는 시간도 만들어 나가고 있다.

투철한 ‘봉사정신’으로 모인 다양한 연령층의 청년회 회원들은 ‘조금씩 바뀌는 마을의 분위기와 어르신들의 미소’를 봉사의 기쁨으로 꼽았다.

오용환(57) 두암동청년회 회장은 “경로당엔 주로 어머님들이 많이 오시는데, 이제는 찾아갈 때마다 버선발로 반겨주신다”며 “미용 봉사를 갈때면 ‘머리도 예쁘게 해주고 이야기도 잘 들어줘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겁다’고 말씀하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웃었다.

청년회는 사각지대에 놓인 아동·청소년도 돕고 있다.

2017년 어려운 환경 속에서 학업에 전념할 수 있도록 고교생 2명의 후원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지역에서 추천받은 아동 4명, 2022년에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으로부터 추천받은 조손가정 아동 등에게 결연후원을 통해 현재 매월 20만원씩 후원하고 있다.

오 회장은 “큰 금액은 아니지만 아이들을 돕기 위해 매월 후원할 수 있다는 상황에 보람을 느낀다”며 “아이들이 아무리 힘들어도 본인의 뜻을 이어나가길 바라며,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이들이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고 하루하루 즐겁게 자라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어 “봉사를 위해 모인 사람들이지만 후원금 등을 받는 큰 단체가 아니다 보니 재정적인 어려움이 있긴 하지만 스스로의 확신과 사명감으로 활동하고 있다”며 “저희를 통해 주변에 온정의 손길을 전하고 싶었던 분들이 봉사는 어렵지 않다고 인식하고, 시작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