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송정5일시장 침체 이유 따로 있었네

2023년 07월 06일(목) 20:28

광주 송정5일시장 주변에는 불법 노점상이 빼곡하게 들어서 인도와 차도를 차지하고 있다. 지자체의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 드는 실정이다. 광산구의 뒷북행정이 못내 아쉽기만 하다.

1964년 개설된 송정5일시장은 매월 뒷자리가 3·8일인 날에 장이 열리는 상가건물형의 전통시장으로 이용객이 점차 줄어 침체되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따로 있었다. 광산구 조례 시행규칙에 따르면 점포는 공개모집을 통해 세대당 1개로 제한해 신청을 받고 있다. 전체 204개 중 180여 곳이 사용 승인된 상태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1세대당 2-3개씩을 차지, 창고 용도 등으로 불법 사용하는 곳이 대다수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다. 장이 서는 날마다 인근 도로는 허가받지 않은 노점상 150여개가 무단 점거하고 있다. 차량과 보행자의 통행을 방해하는데다 시장 입구를 가로막고 있다. 게다가 노점상들이 150면에 불과한 주차타워 일부까지 밀려들면서 사고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뒤늦게서야 광산구는 노점상 구간을 별도로 지정해 운영하고, 미사용 점포 단속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왕이면 사용료가 매년 23만원 정도인 만큼 적극적으로 청년을 중심으로 신규 상인을 유치하는 등 활력을 도모했으면 한다.

전국 모든 지자체가 전통시장의 활성화에 대한 고민을 하고, 상당수는 가시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청년 상인이 입주하고 청년 고객으로 넘쳐나는 문화관광시장으로 발돋움한 것이다. 지자체와 상인들이 머리를 맞대고 지혜를 모으면 충분히 가능한데, 애써 못 본 척 뒷짐지고 있었다. 최근 중소벤처기업부와 활로를 찾기 위한 공론의 장까지 일방 통보라며 상인들의 반발로 무의미하게 마무리됐다고 한다. 너무 소극적이고 안일한 행정, 비난받을만 했다.

관행이라며 더 이상 묵인해선 안 된다. 자주 만나 소통하고 현장의 문제는 즉각 개선해야 한다. 장날에도 문을 닫는 점포가 있다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광산구가 서둘러 움직여야 한다. 곧바로 조치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