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보 필진 최철 교수 ‘최철의 문화살롱’ 출간 다양한 스토리 녹아든 문화도시 ‘광주’를 만나다 저자 경험, 연구 담긴 담론 바탕으로 기관·활동가·예술가 등 인터뷰 수록 지역 문화예술 발전 위한 대안 제시 최명진 기자

2023년 07월 09일(일) 18:35

호랑가시나무 아트폴리곤을 방문한 2020 광주비엔날레 참여 감독들과 정헌기 아트주대표. ACC 라이브러리에서 김진우 대표, 정유진 선생, 최현민 학생과 소소한 대화를 나누고 있는 최철 교수.

인간은 현실에서 자신의 모습에 실망하지만, 문화예술 안에서 특별한 존재로 거듭난다. 이러한 인간 문화를 이해하는 작업은 꿈을 이뤄나가는 일과 마찬가지다. 우리의 꿈이 곧 문화이고 희망이며, 문화가 곧 우리 사회를 성장케 하는 동력이라는 것이다.

광주매일신문에 2021년부터 2년간 ‘최철의 문화살롱’ 필진으로 연재를 이어온 최철(사진) 조선대 초빙교수가 그간의 연재물을 엮어 책으로 냈다. 책은 총 다섯 개 섹션으로 구성됐다. 문화매개, 문화활동가, 시민, 예술가들의 관점에서 광주 문화에 대해 살펴보고 세계문화도시 사례를 들여다본다.

문화정책·문화매개·문화비평 연구와 강의를 진행하는 최 교수는 자신의 철학과 다양한 직업에 종사하는 예술가, 시민들을 만나 나눈 이야기를 바탕으로 광주 문화발전에 대한 제언을 책에 풀어놓고 있다.

최 교수는 “이 책에서 가장 많이 언급되는 내용이 ‘팔거리 원칙’이다. 지원하되 관여하지 않는다는 뜻인데, 이는 올바른 ‘문화매개’의 역할을 의미한다”며 “예술인들과 시민들이 함께 문화를 창작하고 향유하는 플랫폼, 그리고 이를 받쳐주는 생각과 변화가 함께 어우러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책에는 광주문화재단과 시립오페라단, 국악상설공연 등 문화매개 역할을 하는 기관 및 단체부터 갤러리 관장·무대감독·기획자 등 지역 문화활동가, 예술가·청년 기업가·청소년 등 시민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아울러 마지막 장에서는 프랑스 파리·프로방스, 미국 뉴욕, 스페인 세비야, 영국 브리스톨 등 세계 곳곳의 문화를 만나볼 수 있다.

그는 “유럽의 여러 문화수도라든지 미국 뉴욕, 이태리 등에서 오랫동안 살아왔고 일본이나 싱가포르, 체코 등 다양한 나라를 접하면서 도시문화에 대해 관심이 생겼다”며 “그곳의 문화 전문가들을 만나고 다양한 문화도시재생 현장을 체험한 것을 토대로 우리 지역에서도 이를 펼쳐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최 교수는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문화예술인들이 세계의 다양한 현장에서 시대정신을 창조하고 이를 이끄는 주체가 돼 활동하고 있다”며 “문화다양성과 문화민주주의를 바탕으로 이들이 더욱 폭넓게 문화예술활동을 펼쳐나갈 수 있게 실질적인 지원방안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향후 문화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이야기를 펼쳐나가고 싶다”며 “관련 직종에 종사하는 등 문화예술과 직접적으로 연관돼있는 사람뿐만 아니라 평소 문화향유 기회가 부족한 이들을 대상으로 목소리를 들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다음달 22일에는 북콘서트가 예정돼 있다. 이승권 조선대 문화학과 교수가 참여해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정책과 지역 문화예술의 발전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예정이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