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마당]빈방 / 시 - 류정식 |
| 2023년 07월 10일(월) 19: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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텅 빈 거리를 걸었지
당신이 보내 준 하루를
다 쓰지 못한 허탈함은
내가 찾던 그 빈방의
주인은 아니다.
쓸고 닦지 않아도
욕심을 채우지 않아도
미워하거나 싫어하지 않고
피로에 지친 하루도
갈 곳 없는 방황의 끝도
편히 쉬어가라
늘 비워두는 당신 있어 좋다.
바람이 머물다 간 자리
하얀 먼지라도 닦아내면
공허라도 덜어낼 수 있겠지만
한낱 고요 속 흐르는 변명일 뿐
바람 끝에 맡겨둔 사연도
침묵해야만 보이는 어둠도
모두가 헤어지기 싫은 까닭이다.
- 약 력 -
▲97년 계간 ‘문학과 비평’ 등단
▲한국문인협회, 광주문인협회, 광주시인협회, 무등문학회 회원
▲한국문학정신 작가상수상, 아시아서석문학 신인상
▲한국평화언론대상 문예창작부문 신지식인 선정
▲저서 : ‘그리움을 안고 떠도는 별’ 외 2권
▲현 파라원재테크(주) 총괄이사, (주)목포시민신문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