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호열 ‘중독’, 대한민국미술대전 대상 지역화단서 28년 만에 서양화 부문 수상 최명진 기자

2023년 07월 11일(화) 20:36

양호열作 ‘중독’

지역에서 활발하게 활동 중인 양호열 작가가 올해 대한민국미술대전 구상 부문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광주 지역에서 서양화 부문 대상 수상은 황순칠 작가 이후 28년 만으로 지역화단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양 작가의 작품 ‘중독’은 디지털 시대 기계문명으로 나약해지고 삶의 정체성을 잃어가는 현대인들의 심리를 다룬다.

특히 작가는 개인적, 이기적인 사회를 조장시키는 핸드폰을 오브제로 활용한다. 핸드폰 거울에 비춰지는 나만의 세계에 중독돼 타인과 교류는 단절되고, 자기중심적인 사고로 점점 나르시즘에 빠져들게 되는 ‘인간성 상실’을 표현한다. 또한 작품 속 배경화면은 화려한 도시 야경 풍경을 그대로 재현하고 있다. 화려함 속에 감춰진 붉은 빛 바탕은 현대인의 마음 깊은 곳에 내재된 불안, 긴장, 강박의 이중적 심상을 나타낸다.

인간의 다양한 감성은 다채로운 핸드폰 화면 색채로, 무뎌져가는 인간 감정은 무채색으로 드러냈다.

양 작가는 “평소 화려한 도시풍경 속 내재된 인간의 깊은 심리를 다뤄보고자 했다”며 “도시가 우리에게 보여주는 모든 것은 결국 인간 내면의 깊은 심리 표출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