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549일’ 화정아이파크 철거 돌입 14일부터 101동 시범작업 후 7개 동 순차 진행 2025년 상반기 마무리…2027년 말 준공 목표 안재영 기자

2023년 07월 11일(화) 21:10

HDC현대산업개발은 11일 오전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해체계획 설명회를 가졌다. 사진은 오는 14일부터 본격 철거에 들어갈 화정아이파크에 사방으로 시스템비계가 설치된 모습./김애리 기자

아파트 신축공사 중 붕괴 사고로 7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던 광주 화정아이파크가 본격적인 철거 및 해체 작업에 들어선다.

HDC 현대산업개발(이하 현산)은 11일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 현장에서 해체계획 설명회를 열고 공사 일정과 공법, 안전·환경 관리계획 등을 설명했다.

철거는 붕괴사고 549일만인 오는 14일 1단지 101동부터 시작된다. 101동 철거는 공법 등 해체 계획의 안전성을 재차 검증하는 시범 성격으로, 압쇄와 절단 방식이 혼용된다.

철거에 사용될 중형 굴삭기·소형압쇄장비 등은 타워크레인을 통해 인양되고 건물 최상층에 뚫린 ‘장비 반입구’를 통해 들여보내진다.

압쇄기가 장착된 중형 굴착기는 슬래브 및 내부 벽체를 눌러서 해체하고 소형 압쇄장비는 주변 잔재물을 정리한다.

코어 벽체와 외벽, 기둥 등 중량 구조물은 공업용 다이아몬드가 박힌 와이어 소우(DWS)로 잘라서 해체한다. 작업 중엔 비산먼지를 줄이기 위해 살수작업이 병행된다.

해체 잔재물은 지상으로 하역된 뒤 종류별로 분리된 후 반출된다.

이렇게 한 층의 철거가 완료되면, 다음 층 작업을 위해 RCS(Rail Climbing System)가 하강한다. 현산은 한 층 철거당 2주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101동의 1-2개 층 시범 해체를 통해 안전성이 담보되면, 다른 동의 작업도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철거 순서는 ▲101동 ▲203동 ▲103동 ▲201동 ▲202동 ▲104동 ▲204동 ▲102동이며, 완료 목표 시점 오는 2025년 5월이다.

다른 동과 달리 붕괴의 여파로 네모반듯하지 않은 201동은 RCS 사용이 불가능해 시스템 비계와 매직 판넬이 설치된다.

현산은 RCS와 시스템 비계, 매직 판넬을 통해 낙하물 방지와 소음·비산먼지 발생 감소가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밖에도 현산은 소음과 비산먼지가 기준치가 넘지 않도록 통합관제실에서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계획이며 인근 주민의 안전을 위해 아케이드(아치형 지붕으로 덮인 통로) 조성도 검토 중이다.

작업자의 안전을 위해선 착용하는 방식의 에어백을 제공했다. 또 작업 중 발생하는 충격이 건물과 지반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도록 곳곳에 계측기를 설치했다. 만일 계측 상 이상이 감지되면 즉시 대피할 수 있도록 경보음을 울린다.

호명기 HDC현대산업개발 A1추진단장은 “안전과 환경, 상생이라는 세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 공사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1월11일 오후 3시46분께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공사현장에서 붕괴사고가 발생, 6명의 근로자가 사망하고 1명이 다쳤다. 이날 기준 피해 보상은 전체 87개 상가 중 7곳만 남았으며 철거 후 재시공 완료(준공)는 2027년 12월이 목표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