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오염수 방류’ 시험 출제 검열 ‘논란’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 고교 시험문항 제출 요구 김다이 기자

2023년 07월 11일(화) 21:10

일본의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국민의힘 하태경 국회의원이 각 시도교육청을 통해 오염수 관련 시험 제출 여부를 조사하고 있어 검열 논란이 일고 있다.

11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광주지부(이하 전교조 광주지부)에 따르면 시교육청이 관내 고등학교 교장·교감에게 ‘하태경 의원 요구 자료 제출 안내’ 문자를 발송해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내용을 출제한 학교를 조사 중이다.

전교조 광주지부는 “학교는 첨예한 갈등이 있는 사회문제에 대해 거리낌 없이 토론하며 배우는 장소여야 한다”며 “하태경 의원의 이번 자료 제출 요구는 수업을 사실상 검열하는 반민주적이고 반교육적인 행위로 군사독재 정부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고 비판했다.

하 의원의 요구 자료에는 ‘국어, 사회(역사포함) 교과 기말고사 시험문항 중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문제 출제 여부와 시험문항 원문’을 제출하라는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해 반대하는 의견을 괴담이나 유언비어로 취급하는 여당 국회의원의 시험문제 제출 요구는 교사들의 교육활동을 심각하게 위축시킬 우려가 있는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하 의원의 지역구인 전교조 부산지부에서도 지난 6일 성명을 내고 후쿠시마 오염수 관련 시험 문항 출제 파악 요구에 대해 공문 취소와 교사들에게 사과를 요구했다.

한편 전남도교육청은 해당 시험문제 출제여부 결과에 대해 연기 신청을 해놓은 상태로 내부 협의를 거쳐 각 시군의 고등학교에 공문 발송 여부를 논의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김다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