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암호수 주민협의체, 市 고시안 거부 투표 결과 놓고 고성 등 내홍 격화 안재영 기자

2023년 07월 11일(화) 21:10

수질 개선 방안을 놓고 내홍 중인 광주 풍암호수 주민협의체가 광주시의 풍암호수 고시안을 거부키로 결정했다.

풍암호수 주민협의체는 11일 광주 서구 어린이생태학습도서관에서 광주시의 고시안 수용 여부를 결정하는 투표를 진행했다.

고시안의 주요 골자는 수심 1.5m 낮추기와 수량 15t 유지다. 이를 받아들일 지 결정하는 투표에 27명이 참여한 결과 ▲찬성 12명 ▲반대 7명 ▲기권 8명으로 광주시의 고시안은 수용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투표 이후 주민협의체는 수질 개선 안에 대한 이견으로 회원들과 갈등을 겪다 사퇴한 민태홍 전 회장의 신임 여부를 묻는 재심 안건도 논의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투표 결과를 두고 찬성·반대 측 회원들이 서로 고성을 터뜨리는 등 소란이 일면서 이날 회의는 마무리됐다.

협의체 관계자는 “풍암호수 수질 개선 안에 대한 회원들의 견해차가 크다”며 “원형 보존 안을 주장하기 위해 꾸려진 협의체는 그 기능을 상실한 것 같다”고 말했다.

주민협의체는 지난달부터 광주시 고시안을 일부 수용하자는 회원과 원형 보존안을 고수하는 회원 간 갈등을 겪고 있다./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