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드는 산, 멈춰선 물’ 주제, 9월1일 개막 움직임과 멈춤 속…다채로운 山水의 세계로 18개국 190여명 작가 참여 수묵정신 담긴 다양한 장르 대한제국 황실 유산 등 선봬 최명진 기자

2023년 07월 12일(수) 19:40

이건수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 총감독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가 개막 50여 일을 앞두고 참여작가 및 전시장과 관련한 행사 윤곽을 발표했다. 비대면 중심으로 개최됐던 지난 행사와 달리 올해 수묵비엔날레에서는 더욱 역동적이고 다채로운 수묵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로 3회째를 맞은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물드는 산, 멈춰선 물’을 주제로 9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열린다.

‘물드는 산’은 흐름(flow), 변화에 대한 이야기다. 서구미술이 도달한 한계를 동양적인 정신으로 극복하자는 의미가 담겨있다.

‘멈춰선 물’은 긴장감을 갖고 잠시 정지된 상태를 뜻한다. 정중동(靜中動), 고요함 속 움직임을 표방하는 동양 미학을 바탕으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다.

이번 전남국제수묵비엔날레는 관람객 40만명을 목표로 ‘수묵의 대중화’에 나선다.

특히 올해는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18개국 190여명 작가가 참가해 전통 수묵이 K컬쳐의 새로운 장르로 자리매김하는 차별화된 전시를 선보인다.

주전시는 총 6개관으로 목포와 진도에서 열린다. 목포문화예술회관(1관)에서는 수묵화를 비롯해 수묵 정신을 담고 있는 서양화, 설치미술, 미디어아트 등 다양한 장르 작품이 전시된다. 수묵산수를 통한 힐링과 명상을 선사하는 작품과 더불어 20여명 해외작가의 국제레지던시 작품 또한 선보인다.

대한제국 황실 수묵유산 또한 이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조선왕실을 이어 대한민국 기틀을 시작하는 대한제국(1897-1910) 황실 특별관을 설치해 황실 인물들의 글씨, 그림 등 유물을 감상할 수 있는 자리다.

대한제국 황실 수묵유산전에서 만날 수 있는 흥선대원군의 ‘괴석묵란도’

노적봉예술공원미술관(2관)은 ‘수묵의 뉴웨이브’를 주제로 마련된다. 유명 중견작가와 청년작가가 함께 수묵의 재료성과 현대성을 재해석해 선보인다.

한국화 전공 대학생 및 어린이 수묵제는 목포 대중음악의전당(3관)에서 개최된다.

진도 남도전통미술관(4관)에서는 최근 왕성한 활동을 보여주는 대표적 한국 화가들의 신작을, 운림산방 소치 1·2관(5관)에서는 수묵 미디어아트 작품들을 선보인다.

진도향토문화회관(6관)에서는 상생과 화합의 수묵화 ‘묵연’을 주제로 관객들을 맞는다. 이곳에서는 영·호남 작가의 화합의 장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이밖에도 광양 전남도립미술관 ‘이건희컬렉션’,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수묵, 정원을 담다’, 해남 대흥사 호국대전 ‘산처럼 당당하게 물처럼 부드럽게’ 특별전이 열린다.

또한 나주·구례·보성·화순·장흥·강진 등 14개 시군 19개소 기념전도 마련돼 전남 곳곳에서 수묵비엔날레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전통 수묵 이미지와 잘 어울리는 가수 송가인이 지난해에 이어 2회 연속 홍보대사로 위촉됐으며, 오는 9월1일 개막식에서 축하공연을 펼친다.

또 이날 개막행사로 수묵패션쇼, 역동적인 퍼포먼스 등이 예정돼 있으며 10개국 30여명의 주한외교사절단을 초청해 세계화에도 한발짝 다가선다.

아울러 전 연령대가 즐길 수 있는 대중적이면서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수묵아트마켓과 아트페어, 작가와의 대화, 수묵버스킹 등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교육·체험 행사가 진행된다.

이건수 총감독은 “산과 물을 현대적으로 재해석, 움직임과 멈춤 속 서로 교차되는 지점을 지닌 작품들을 대거 선보일 예정이다”며 “지필묵을 근본으로 한 동양의 그림은 우리에게 진정한 위로와 따스함을 줄 것이다”고 말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