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화정아이파크 철거 역시 안전이 최우선

2023년 07월 12일(수) 19:56

광주 서구 화정아이파크 아파트 철거가 시작된다. 붕괴사고 발생 1년 6개월 만이다. 역시 안전을 우선해야 할 것이다. 비산먼지 등 주변 상인들의 피해가 우려되는 만큼 한 치라도 빈틈이 없어야 한다.

철거는 2개 단지 8개 동 전체를 대상으로 하며 101동부터 시범 시행, 안정성을 검증한 뒤 순차적으로 이뤄진다. 방식은 압쇄와 절단이 혼용된다. 압쇄기가 장착된 중형 굴삭기는 슬래브 및 내부벽체를 눌러서 해체하고 소형장비는 주변 잔재물을 정리한다. 코어 벽체와 외벽, 기둥 등 중량 구조물은 공업용 다이아몬드가 박힌 줄톱으로 잘라서 지상으로 하역해 처리된다. 한쪽 모서리와 벽체 일부가 무너져 내린 201동은 시스템 비계와 매직 판넬이 설치된다.

나머지 7개 동에는 작업이 진행되는 층을 포함한 3개 층에 가설물을 설치해 만일의 피해를 줄이기로 했다. HDC 현대산업개발은 1개 층 철거당 2주 가량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으며 완료 시점은 2025년 상반기로 예상한다. 입주 시기는 2027년 12월로 계획하고 있다.

전례가 없다. 130m 높이의 39층 고층 아파트가 시공 과정에서 붕괴된 것도 그렇고 전면적 해제도 처음 있는 일이다. 현산 측은 현장에 통합관제실을 운영하고 철거 도중 소음과 분진 발생을 최소화하며, 낙하물이 없도록 철저하게 준비하기로 했다. 소음은 기준인 70dB 보다 낮은 65dB로 설정했다. 또 지하동을 포함한 건물 전체에 경사도·균열 측정기를 설치해 실시간으로 구조 안전성을 측정한다. 하지만 시민의 우려도 있는 게 사실이다. 인근 상인들의 영업 보상도 충분히 고려돼야 한다.

현산은 설명회를 열고 일정과 공법, 안전·환경 관리계획 등을 공개했다. 철거를 맡은 전문업체들도 매사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다. 건설 노동자 6명이 숨지고 1명이 다쳤다. 있어선 안 될 끔찍한 참사였다. 이번에는 완벽해야 한다. 안전과 환경, 상생이라는 세 가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약속을 지켜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