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농촌 꿈꾸는 청년농업인]김은채 함평 ‘숲 마노아 가든센터’ 대표 “정원이 주는 힐링·즐거움 널리 알리고 싶어요” 대학서 원예학 전공…2021년부터 정원식물 재배·납품 지역 초·중학교서 ‘텃밭 교육’…“정원클래스 운영 목표” 김현지 기자

2023년 07월 12일(수) 20:19

김은채 함평 숲 마노아 가든센터 대표가 키우고 있는 식물에 물을 주며 야생화 재배 방법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김현지 기자

함평군 함평읍에서 2021년부터 ‘숲 마노아 가든센터’를 운영하며 정원식물을 재배하고 있는 김은채(30) 대표는 정원이 주는 힐링과 즐거움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을 목표로 매진하고 있다.

이같은 김 대표의 의지는 숲 마노아 가든센터라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다. ‘마노아’는 히브리어로 쉼이라는 뜻으로, 사람들이 정원을 가꾸며 스트레스를 해소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았다.

특히 김 대표는 학생들이 어린시절부터 식물을 접하고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교육하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 현재 함평지역 청년 농부들과 함께 초·중학교에서 텃밭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시작한 프로그램은 총 10번의 수업 중 8회차까지 진행됐으며 학교에 마련된 텃밭에 학생들이 직접 고추, 가지, 단호박, 상추 등 여러 작물을 심고 수확하는 것을 목표로 재배 방법이나 식물 생활에 대한 수업 등과 실제 텃밭을 가꾸는 것을 병행해 이뤄진다.

김 대표는 “환경 오염 등의 문제로 자연과의 공존이 중요해진 만큼 어린시절부터 자연을 접하면 아끼는 마음도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정원이 주는 즐거움을 모두에게 알리고 싶다”고 웃었다.

김 대표가 정원의 매력을 알게 된 것은 대학교때였다.

아버지 권유로 원예학을 전공한 김 대표는 대학시절 정원을 가꾸는 일에 흥미를 느껴 졸업 후 2018-2020년 3년간 식물원과 수목원에서 근무했다.

식물·수목원은 전시, 조경의 목적이 강해 절화보다는 옮겨 심고 가꿀 수 있는 뿌리째 이용하는 식물들을 많이 접하게 됐다. 이때의 경험을 통해 현재 김 대표는 비닐하우스 1동과 노지를 포함해 약 991㎡(300평) 규모에서 데이지, 카네이션, 톱풀, 버들마편초, 황금사철나무 등을 키우고 있다.

‘숲 마노아 가든센터’에서 키우고 있는 버들마편초(위)와 샤스타데이지(아래).

봄과 가을에 주로 꽃이 피는 식물들이 많기 때문에 여름과 겨울에는 삼목(식물의 가지, 줄기, 잎 따위를 자르거나 꺾어 흙 속에 꽂아 뿌리 내리게 하는 일) 등 준비 과정을 거친다.

주로 초화류로 분류되는 정원식물들은 화분에 재배해 조경업체 등에 납품되고 있다.

3년차 농업인이 된 김 대표에게도 판로 확보 등의 어려움은 남아있지만 가끔 판매한 식물들이 잘 자라고 있다는 후기가 들릴 때면 무엇보다 보람을 느낀다.

김 대표는 “센터를 운영하며 아직까지는 부족한 점도 많고 보완해야겠다고 느끼는 부분이 있지만 판매한 식물이 옮겨간 곳에서 잘 자라고 있다는 후기를 접하면 정말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어느 곳에서나 잘 자랄 수 있도록 품질을 높이는데 더 신경쓸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의 목표는 정원클래스를 운영하며 정원 문화에 대해 더 알리는 것이다.

김 대표는 “농촌지역이다 보니 풀이나 꽃이 흔해서 정원에 대해 특별하게 생각하지 않으시는 분들이 많지만, 오히려 잘 모르는 분야이기 때문에 교육하기 더 좋을 것 같다”며 “특히 귀농·귀촌을 한 이들은 ‘내 정원’을 갖고 싶다는 꿈이 있을 것으로 생각돼 시골에서 내 정원을 갖고 살아갈 수 있는 클래스를 꼭 운영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제가 정원을 가꾸며 느낀 행복감을 여러 사람들에게도 전달해 식물과 사람을 연결하고 자연과 더불어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