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보건의료노조 13일 총파업 돌입 15개 지부 2천500여명 참여…간호간병통합 확대 등 요구 조선대병원 등서 출정식…13일 상경·14일 광주시청 집회 오복·안태호 기자

2023년 07월 12일(수) 20:35

보건의료노조 조합원들이 12일 동구 조선대학교병원에서 열린 총파업 출정식에서 의료인력 확충과 감염병 전담병원 지원 등을 요구하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번 보건의료노조의 대규모 총파업은 2004년 이후 19년 만이다. /김애리 기자

민주노총 산별노조인 보건의료노조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와 ‘간호사 대 환자 적정 비율 규정’ 등을 요구하며 13일부터 총파업을 예고한 가운데 광주·전남에서는 15개 지부 2천500여명이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광주 대학병원들은 의료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체인력 투입 등 상황 대비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12일 민주노총 보건의료노조 광주·전남본부(이하 노조)에 따르면 광주·전남 소속 조합원 6천500여명 중 92%가 투표에 참여해 87% 찬성으로 쟁의행위가 가결, 13일부터 총파업에 돌입한다.

이날 오후 노조는 조선대병원과 광주기독병원 로비에서 총파업 출정식을 열었다.

이들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전면 확대 ▲간호사 대 환자 비율 1:5 ▲직종별 인력 기준 마련▲의사인력 확충 ▲코로나 전담병원 회복기 지원 확대 ▲코로나 영웅에게 정당한 보상 등 7대 핵심요구의 해결을 촉구했다.

파업 참여 지부는 ▲전남대병원 ▲조선대병원 ▲원광대 광주한방병원 ▲순천의료원 ▲강진의료원 ▲목포시의료원 ▲광주전남적십자혈액원 ▲광주 보훈병원 ▲순천 성가롤로병원 ▲광주기독병원 ▲호남권역재활병원 ▲광주시립제1요양·정신병원 ▲광주시립제2요양병원 ▲조선대 새봄분회 ▲광주기독병원 새봄분회이다.

광주·전남본부 소속 지부는 모두 18곳인데 복수노조 등이 있어 조정 신청을 하지 못하는 곳이 3곳이고, 아직 조정 중지 결정이 내려지지 않아 파업 여부가 확정되지 않은 곳도 있어 파업 참여 인원은 변동될 가능성이 있다.

광주·전남지역 보건의료노조 조합원 2천여명은 13일 총파업 첫날 상경해 산별노조 차원의 대정부 투쟁에 동참할 계획이다. 이틀째인 14일에는 오전 11시 광주시청 앞에 2천500여명이 집결해 총파업 대회를 연다.

보건의료노조 측은 이번 총파업이 무기한이라고 밝혀 종료 시점은 불투명하지만, 주말 이전 최소 이틀간은 이어질 전망이다. 여기에 사업장 현안 갈등이 첨예한 3곳은 파업 돌입 시 사업장 개별적으로 기한이 추가로 연장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노조 측은 광주기독병원의 2017년 기준으로 정해진 불합리한 임금, 조선대병원의 임금범위 축소·단협 유효기간 등 개악 안에 대한 노조의 반발이 심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노조는 총파업에 돌입하더라도 응급실, 수술실, 중환자실, 분만실, 신생아실 등 환자 생명과 직결된 업무에 필수인력을 투입하며 의료기관 내 발생할 수 있는 응급상황에 대비해 응급대기반(CRP팀)을 구성·가동한다.

병원 측은 의료공백을 없애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총파업 이틀간 감염관리실이나 행정 담당 등 지원 부서 의료인력을 일선에 투입하고 조선대병원도 대체인력을 통해 정상 진료를 할 계획이다.

하지만 파업이 다음주까지 이어지면 외래진료 축소, 변동 통합 등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전남대학교병원 관계자는 “인력이 부족할 경우에도 병동을 폐쇄하거나 입원환자를 전원 또는 내보내는 조치는 없을 것”이라며 “중환자실과 응급환자 등에 대한 치료·운영을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한편, 간호인력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지원 인력을 확보해 의료 공백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복·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