쉼 없는 ‘물 폭탄’ 피해 속출…광주·전남 250㎜ 더 온다 시간당 최대 57㎜ 폭우…170건 피해 접수·곳곳 통제 영산·섬진강 홍수특보…산사태 우려 174명 사전 대피 충북 오송·경북 영주 등 전국 사망·실종자 50명 육박 오복·안재영 기자

2023년 07월 16일(일) 19:55

청주 오송 지하차도 수색작업 16일 폭우로 침수돼 많은 인명 피해를 낸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궁평2 지하차도 앞에서 소방당국이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광주·전남에서도 최대 250㎜가 넘는 폭우가 쏟아지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특히 광주·전남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린 지 수일 만에 이어진 장맛비에 영산강·섬진강 일대에 홍수특보가 발령됐으며 산사태 경보 등으로 174명이 대피하고 1명이 부상을 입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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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 9명 참변

전국 각지에서 산사태, 지하차도 침수 등이 잇따르면서 사망·실종자가 50명에 육박하고 있다.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에 따르면 이번 호우로 인한 사망·실종자는 46명으로 집계(오후 4시 기준)됐다. 사망자는 36명(경북 17명·충북 13명·충남 4명·세종 1명), 실종자는 10명(경북 9명·부산 1명), 부상자는 22명(충북 14명·경북 4명·충남 2명·경기 1명·전남 1명)이다.

피해가 집중된 곳은 지하차도가 침수된 충북이다. 이날 오전부터 오송 지하차도에서는 배수 작업 이후 본격적인 수색이 이뤄지면서 추가 인명 피해가 확인되고 있다. 현재까지 오송 지하차도에서 발견된 사망자는 총 9명이다.

목포에서는 전날 주택 담장이 무너져 내렸고 이 사고로 60대 집주인 여성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광주·전남 강하고 많은 비 지속

남해안을 중심으로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광주·전남에 최대 252㎜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다.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일부터 호우경보가 내려진 광주·전남 주요 지점 강수량(전날 자정-이날 오후 3시 기준)은 해남 땅끝 252㎜, 구례 성삼재 231.5㎜, 장흥 153.1㎜, 여수 돌산 175.5㎜, 강진 151.6㎜, 진도 132㎜, 보성 115㎜, 곡성 145.5㎜, 광주 남구 127.5㎜ 등이다. 시간당 최대 강수량은 구례 성삼재 57㎜, 해남 땅끝 55㎜, 신안 54.5㎜, 영암 46㎜, 곡성 45㎜, 광주 풍암 37.5㎜로 파악됐다. 기상청은 오는 18일까지 광주·전남에 100-250㎜의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전망했다.


◇주택 담장 무너지고 축사 침수

비 피해 신고 건수는 이날 오후 3시 기준 광주 39건, 전남 131건 등 총 170건이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토사 유출, 주택 침수, 가로수 쓰러짐 등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에는 광주 북구 신용동 아파트 공사 현장 옆 도로에 흙탕물이 유입돼 당국이 안전 조치를 했다. 전날 광주 북구 삼각동 한 아파트 위쪽 산에서도 흙탕물이 흘러 내려와 산사태 우려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광주 남구 월산동에서는 빈집 담장이 무너졌고, 광산구 월계동 남부대 주변 도로가 한때 침수됐다.

구례 마산면 농가 비닐하우스와 곡성 고달면 축사가 침수됐고 곡성 석곡면에서는 도로 외벽 토사가 유실돼 나무와 함께 도로를 막아 안전 조치가 이뤄지기도 했다.

또한 산사태 우려 지역 주민 174명(광주 8명, 전남 166명)이 사전 대피했다.

해남 현산면 초호리 농가에서는 농경지 300㏊, 비닐하우스 2㏊가 침수돼 7억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섬진강 금곡교·구례교 홍수주의보

섬진강 곡성군 금곡교와 구례군 구례교에는 홍수주의보가 유지되고 있다. 반면, 영산강 장성군 제2황룡교는 오전 7시30분, 영산강 지석천 남평교 지점은 이날 오후 5시30분을 기해 홍수주의보가 해제됐다.

곡성에는 산사태 경보가, 구례·순천·광양·영광·보성·해남·화순·장흥·강진 등에서 산사태 주의보가 내려졌다.

이틀째 장대비가 내리면서 산책로와 국립공원, 뱃길 통제도 이어지고 있으며, 광주에서는 둔치주차장 10개소와 하천변 산책로 49개 출입구를 통제했다.

전남의 경우 지난 13일부터 토사가 쏟아진 보성-화순 국지도 58호선 7.8㎞ 구간이 통제된 상태다. 구례 노고단 군도 12호선 14㎞ 구간도 통행이 제한됐고 관내 산책로 주변 하천 등 43개소도 통제됐다. 지리산, 무등산, 내장산 등 입산이 전면 통제됐으며, 완도·목포·여수·고흥 등 총 53항로 83척의 여객선은 폭우로 운항이 중단됐다.

/오복·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