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 피해 막아라” 전남도 선제 대응 빛났다 金지사 사무실 밤샘 근무 “과도할 정도로 대비” 지시 민선 7기 이후 재난상황 ‘선조치 후보고’ 시스템 정착 김재정 기자

2023년 07월 16일(일) 19:55

김영록 전남지사가 16일 장마철 집중호우로 침수된 해남군 현산면 읍호리의 농경지를 방문해 피해 현장 현황을 점검하고 관계자들에게 신속한 피해 복구를 지시하고 있다.<전남도 제공>

올해 장마 기간 광주·전남 곳곳에 시간당 50㎜가 넘는 국지성 집중호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한 전남도의 선제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민선 7기 때인 2020년 구례·곡성 지역을 강타한 폭우 피해 이후 김영록 지사가 강조해온 ‘선조치 후보고’ 시스템이 자리를 잡으면서 재난 상황에 대한 광역·기초 지자체의 대응이 눈에 띄게 빨라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영록 지사는 16일 집중호우에 따른 해남 농경지 침수 현장과 순천 동부지역본부를 방문해 피해·대처 상황을 살피고 계속되는 장마에 대비한 산사태 위험지 추가 파악, 주민 선제 대피 등을 강조했다.

지난 15일 오후 7시30분부터 22개 시·군에 호우경보가 발령돼 해남 158.2㎜를 최고로 구례 99㎜, 장성 92.3㎜ 등 국지성 집중호우가 내렸다. 오는 18일까지 100-250㎜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많은 비로 전남에선 축대 1동 붕괴, 농작물 313㏊ 침수, 가로수 18그루 전도 등 재산 피해가 발생했지만 다행히 현재까지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집계됐다.

김 지사는 해남 현산면 읍호리 농경지 침수 현장을 둘러본 뒤 “밤 사이 해남에 가장 많은 비가 내려 곳곳이 많이 침수됐다”며 “농작물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신속히 농경지 퇴수 조치를 진행하라”고 지시했다.

김 지사는 또 “이번 피해 지역은 농경지 침수가 종종 발생하는 곳이므로 한국농어촌공사, 지역 국회의원 등과 협력해 대형 배수펌프장을 구축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 지사는 동부지역본부 상황실을 들러 산사태 대응 현황을 점검하고 15일 밤부터 산사태 발생 우려 지역 예찰과 사전 주민 대피를 실시한 현장 공무원의 노고를 격려했다.

전남지역 산사태 발생 우려 지역은 2천890개소로 전남도는 15일 밤 긴급히 해당 지역 현장을 사전 점검하고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 5개소에 소방차 8대를 전진 배치하는 등 사전 조치를 취했다.

또한 실시간 시우량 감시를 통해 광양 등 6개 시·군 122명에 대해 선제적 주민 대피를 하는 등 적극적인 대응에 나섰다. 그 결과 단 한 건의 인명 피해도 발생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앞서 김 지사는 지난 15일 밤 실·국장 및 시·군 부시장·부군수를 긴급 소집한 호우 대비 재난대책 보고회를 열어 “산사태 비관리 지역을 포함해 긴급 현장 점검과 하천 수위 감시 강화가 필요하다”고 선제 대응을 강조하며 전남도와 시·군 공무원 4분의 1 이상의 비상근무를 지시했다.

충북 오송 지하도로 침수 사고와 관련, 김 지사는 “전남에서도 둑이 무너졌을 때를 대비해 인근 마을 주민 대피, 주요 시설 통제 방안을 사전에 마련해 홍수 경보가 났을 때 즉각 조치할 수 있도록 대비하라”며 “사고 발생 이후 어떻게 할까 생각하면 늦는다. 과도하게 미리미리 점검하고 즉시 대처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지시했다.

김 지사는 재난대책 보고회가 끝난 이후에도 사무실에서 밤을 새며 폭우 상황을 모니터링하는 등 재난 대응 상황을 진두지휘했다.

한편, 김 지사가 강조하는 ‘선조치 후보고’ 시스템은 현 정부 출범 이후인 지난해 여름 태풍 ‘힌남노’ 상황부터 정부당국의 재난 대응 체계로 차용돼 활용되고 있다./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