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구멍 뚫린 육교·기울어진 담장…복구는 ‘아직’ 동구, 계림1육교 점검 불구 계단에 구멍 나 인도에 비 줄줄 전월 집중호우 학운초 앞 담장도 기울어져…“장마끝 공사” 안태호 기자

2023년 07월 16일(일) 19:55

광주 동구 계림동 계림제1육교 철판이 구멍나고 찢어져 있고(사진 上),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해 학운초등학교 앞 노후화된 담장이 붕괴 위험이 있어 진입 금지 테이프로 통제선이 구축돼 있다./안태호 기자

지난달 집중호우로 인해 광주 동구의 한 육교와 초등학교 담벼락이 파손됐지만, 2주가 지나도록 복구가 되지 않아 시민들이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육교의 경우 안전점검을 실시한 지 불과 3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 상황에서 파손돼 제대로 된 점검이 이뤄졌는지에 대한 지적도 일고 있다.

16일 오전 광주 동구 계림제1육교 앞.

이곳에 설치된 육교는 갈라지고 찢어진 철판 사이로 빗물이 녹과 섞여 녹물이 뚝뚝 떨어지고 있었다.

인도 바로 위 계단 쪽 이음새는 녹이 슬어 부식이 심했고, 육교와 분리된 부분은 청색 테이프로 임시로 막아져 있어 정비가 시급해 보였다. 때문에 인근 주민들과 노약자 등이 무단횡단하는 위험천만한 모습이 목격되기도 했다.

비슷한 시각 동구 학운초교 인근은 기울어진 볼라드에 진입금지 테이프 한 줄로 통제선이 구축돼 있었다.

인도 옆 화단 위쪽 노후화된 담장이 금방이라도 붕괴할 것처럼 주저앉아 있었고 비에 휩쓸려 비닐 쓰레기와 페트병 등이 널브러져 있는 상태였다.

통제선으로 인해 인도가 뚝 끊겨 보행자들은 해당 구간은 차도를 보행로로 이용하고 있었다.

운전자 박모(42)씨는 “어린이보호구역이고 학교 앞인데 며칠 전부터 붕괴위험 푯말만 계속해 붙어있고, 처리는 안 하는 것 같다”며 “아이들 등하굣길에 갑자기 담벼락이 무너질까 봐 겁이 난다”고 토로했다.

또 박씨는 “항상 사고 발생 이후 처리하지 말고 사전에 관할 구청에서 선제적으로 대처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동구 관계자는 “지난달 29일 내린 집중호우로 학교 인근 담벼락에 붕괴 위험이 있는 것을 인지하고 처리하기 위해 발주를 넣은 상태지만, 계속되는 비로 작업이 늦어지고 있다”며 “개인 사유지이기 때문에 구에서 관리하는 대상이 아니지만, 학교 바로 옆 인도인 만큼 특별재난기금을 사용해 장마가 끝난 뒤 바로 복구를 진행할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계림제1육교에 대해서는 “해당 육교는 지난 4월 점검을 마친 곳으로 지난달 호우로 인해 파손이 발생한 것 같다. 담당 공무원 1명이 육교와 교량 43개를 관리하고 있다 보니 점검·파악 등에 시간이 소요된다”며 “17일 업체와 상의해 바로 처리할 수 있도록 조치해 시민들이 피해 입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