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많고 강한 장맛비 계속, 절대 마음 놓아선 안돼

2023년 07월 17일(월) 20:32

광주·전남을 비롯한 전국에서 장맛비가 이어지고 있다. 짧은 시간 일부 지역에 집중되는 ‘극한호우’가능성도 제기되는 만큼 철저한 대비 태세를 갖춰야 하겠다. 응급 복구 준비에도 만전을 기해야 한다.

2020년 부산 초량 지하차도, 2022년 서울 반지하 주택, 경북 포항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올해는 충북 청주 오송 지하차도에 순식간에 물이 차 무고한 인명피해가 났다. 광주의 경우엔 개설된 지하차도는 24개소다. 규모에 따라 광주시가 15개소를 유지·관리하고, 나머지는 자치구에서 맡고 있다. 광주시는 도로시설물 CCTV 실시간 관제를 통해 침수 발생 시 즉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주요 댐들과 마찬가지로 광주 식수원인 화순 동복댐의 저수율도 100%를 돌파해 일정량을 방류하며 수위를 조절하고 있다. 지난 봄까지 심각한 가뭄으로 20%가 내려앉았던 것과 비교하면 정반대다.

지구 온난화에 따른 이상기후로 자연재해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더 강력해졌다. 이번 폭우의 근본 원인은 막대한 수증기의 유입에 있다고 한다. 지난 15일부터 경보가 발령된 광주·전남에도 250㎜ 이상의 강수량을 기록하고 있다. 기상청은 장마전선이 다음 주까지 길게 남북을 오르내릴 것으로 보인다며 지속적인 주의와 대비를 당부했다. 필리핀 해상에서 발생한 4호 태풍 ‘탈림’도 북상하고 있다. 중위도로 몰고 온 열대지방의 뜨거운 수증기가 한반도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장마철 한 달 치를 넘어선 비가 왔다. 그런데 또 많은 양이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강약을 반복하면서 좁은 곳에 매우 강하게 쏟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으니 비가 잦아든 듯 해도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 위험이 있거나 도로 옆 절개지 붕괴 조짐이 있다면 신속히 대피·피난해야 한다. 지자체도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취약지역 점검 및 예찰활동을 강화해야 한다. 시민들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한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긴장을 절대로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