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동분리수거함’ 장애인·어린이는 이용 불가? 광주에 총 20대·40여대 추가 예정…회수통 성인 얼굴 높이 안태호 기자 |
| 2023년 07월 17일(월) 2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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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 곳곳에 설치된 자동분리수거함인 ‘순환자원 회수 로봇’이 장애인과 어린이 등은 이용하기가 어려워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분리수거 용품을 넣는 회수통이 성인 얼굴과 가까운 높은 위치에 설계돼 휠체어를 탑승하거나 키가 작은 경우 손이 닿지 않기 때문이다.
17일 광주 5개 구에 따르면 ‘순환자원 회수 로봇’은 지난 2019년부터 재활용 쓰레기의 올바른 분리배출 방법을 비롯한 자원순환을 위해 설치, 운영되고 있다.
순환자원 회수 로봇의 종류는 ▲캔 수거 ▲투명 페트병 수거 ▲캔과 페트병을 함께 수거하는 종합형 등 총 3가지 종류가 있으며 이들 대부분은 행정복지센터나 자치구 공원에 설치돼 있다.
각 기계 유형에 맞춰 재활용 쓰레기를 투입하면 협약을 맺은 재활용 업체에서 1개당 10포인트를 지급한다. 이는 어플로 관리가 가능하며 2천포인트 이상 적립될 경우 현금으로 전환할 수 있다.
광주지역 설치 현황은 동구 6대, 서구 3대, 남구 8대, 북구 3대 등 총 20대로 예산은 총 4억3천만원이 투입됐다.
광산구는 현재 순환자원회수 로봇 도입 없이 투명 페트병 30개를 모아 동 행정복지센터로 가져가면 종량제로 교환해주는 ‘수거보상제’를 실시하고 있다.
자치구들은 올해 동구 15대, 서구 9대, 남구 7대, 북구 4대, 광산구 8대의 자원순환 로봇을 추가 설치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이 확대 보급되는 순환자원회수 로봇은 만들어 질 때부터 회수통이 높아 이용객이 제한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 동구 산수 문화마당에 설치된 자원순환 회수 로봇은 데크로 만든 턱 상단에 올려져 있어 휠체어는 접근 자체가 불가능했다.
인근에 사는 주부 오모(38)씨는 “환경을 보호하고 포인트도 모을 수 있어 좋다고 생각한다”며 “아이와 함께 이용하면 교육도 되고 좋을 것 같은데, 회수통이 높다 보니 이용이 불가능해 아쉽다”고 말했다.
서구 화정2동 행복복지센터 앞도 마찬가지였다.
인도에 경사가 있는 데다 회수기 앞에 턱까지 있어 휠체어는 접근할 수 없었다.
배영준 광주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활동가는 “실제 이용해보니 회수통이 너무 높아 불편했고 어디에 설치돼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나 홍보가 부족한 것 같다”며 “사회가 비장애인 위주지만 노약자나 장애인을 위한 배려도 반드시 필요하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한 자치구 관계자는 “기존에 완성된 제품과 계약해 설치 운영하는 것이라 높이 부분 등을 미처 고려하지 못했다”며 “위탁 업체들에 노약자나 몸이 불편한 분들도 사용이 가능한 제품이 있는지 물어보겠다. 회수통이 높지 않은 제품이 개발되면 꼭 배치될 수 있도록 검토해 이용자들의 불편이 없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안태호 기자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