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워서 잠 못드는 여름철…“스트레스는 적!” ●피부 가려움증 땀에 약해진 피부에 노폐물 쌓이고 세균·곰팡이균 번식 촉진 염증 질환·소양감 유발…“카페인 피하고 옷·로션 등 신경써야” 오복 기자

2023년 07월 18일(화) 20:56

강주오 행복을주는 가정의학과의원 원장

흔히들 피부가 건조하면 몸 가려움증이 시작된다고 생각하지만, 무덥고 습한 여름철에 피부 건조증이 여러 병증으로 발전해 더 많은 피부 가려움증의 원인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을 간과하고 있다.

에어컨 바람은 피부 속 수분을 증발시켜 건조감을 심화시키고, 자외선은 피부 장벽이라 불리는 표피층을 손상시킨다. 또한 여름철에 흘리는 땀은 약해진 피부 장벽에 노폐물을 쌓이게 만들어 세균과 곰팡이균의 번식을 촉진하고, 다양한 염증 질환 및 몸 간지러움을 유발한다. 여름철에 심해지는 피부 가려움증(피부 소양감)에 대해 강주오 행복을주는 가정의학과의원 원장을 통해 알아본다.


◇원인

가려움증은 피부를 긁거나 문지르고 싶은 충동을 일으키는 불쾌한 감각으로 가장 흔한 피부 증상이다.

이는 피부질환뿐만 아니라 전신 질환이 있는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가려움증은 매우 주관적인 감각으로서 신체의 부위나 개인에 따라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며, 같은 사람에서도 동일한 자극이라도 때에 따라 정도가 다른 가려움증을 일으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외부 자극과 무관하게 일어날 수도 있으나, 외부 물질과의 가벼운 기계적 접촉, 주위의 온도의 변화, 화학적 물질이나 전기적 자극 등에 의해서도 유발될 수 있다. 긴장, 불안, 공포 등의 정신적 상태에 의해 심해질 수 있으며, 주로 저녁에 잠자리에 들 때에 가려움증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한 여름철에는 열대야로 인해 잠을 깊이 들지 못해서 가려움증을 더 크게 느끼게 된다.

이에 피부 질환에 의한 가려움증과 전신 질환에 동반된 가려움증 모두 가려움증의 원인을 찾고 치료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강주오 행복을주는 가정의학과의원 원장은 무덥고 습한 여름철에는 피부 건조증이 여러 병증으로 발전해 심해질 수 있는 만큼 그 원인을 찾아 보습과 약물 등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행복을주는 가정의학과의원 제공>

◇치료

여름철 가려움증은 원인 치료와 함께 증상에 따른 일반적인 치료도 필요하다.

가려움증은 신체 주변의 온도 변화에 영향을 많이 받으므로 얇고 가벼운 옷과 침구를 사용하며 칼라민(calamine) 로션이나 1% 멘톨(menthol) 로션으로 피부를 시원하게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스테로이드제의 전신 투여 또는 국소 도포가 염증이나 만성적으로 두꺼워진 피부의 가려움증에 효과적이다. 스테로이드는 혈관 수축 작용, 항증식 작용, 면역억제 작용, 항염증 작용의 4가지 기본적인 특성에 의해 효과를 나타낸다.

각각의 피부 질환에 따라 효능에 맞게 사용해야 하며 해당 부위나 연령도 반드시 고려, 적절한 강도의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해야 한다. 전신적인 스테로이드제의 복용은 아토피 피부염, 지루성 피부염 등의 만성 피부 질환에서는 의존성이 발생해 장기 투여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으므로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사용하지 않는다.

양모와 같은 자극적인 직물에의 노출을 피하고 긁는 습관을 고치는 것이 좋다.

또한 긴장, 불안 등은 가려움증을 악화시키므로 스트레스를 피하도록 노력한다. 커피, 홍차, 초콜릿 등에 많이 들어있는 카페인과 술, 콜라 등은 가려움증을 악화시킨다고 알려져 있다.

노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피부 건조에 의한 가려움증은 너무 자주 씻거나 때를 심하게 벗기거나, 지나치게 뜨거운 열탕 목욕을 통해 피부를 건조하게 하는 것을 피하고, 샤워 후 몸이 건조해지기 전에 보습제를 충분히 사용해야 한다.

강주오 원장은 “단순 피부 가려움증 외에도 여름철만 되면 심해지는 가려움증에는 무좀, 벌레물림에 의한 두드러기, 외이도염, 항문소양증, 질가려움증, 땀에 의한 피부염 등 원인이 다양하다”며 “여름철 가려움증이 유독 심하다면 반드시 전문가의 도움을 받도록 해야한다”고 당부했다.

/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