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랑 2편’ 국내선에 발목 잡힌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상반기 국제선 9만8천명…청주·양양공항보다 많아 국내선까지 포함하면 이용객 수 큰 폭 역전 한계 청주 39편 운항 국내선 154만명 탑승·광주도 24편 2025년 KTX 무안 경유…민간공항 조기통합 절실 김재정 기자

2023년 07월 18일(화) 21:08

사진은 무안국제공항. /사진=전남도 제공

고작 2편에 불과한 국내선으로 인해 무안국제공항 활성화가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안공항의 올해 상반기 국제선 이용객 수는 청주공항·양양공항보다 많았지만 국내선까지 포함할 경우 큰 폭으로 역전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무안공항이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는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공항 조기 통합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특히 2025년 완공되는 호남고속철도 무안공항 경유 노선 개통 시기에 맞춘 민간공항 조기 통합 논의를 본격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무안공항 국제선 이용객 수는 9만8천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청주공항 8만4천명, 양양공항 5만4천명보다 앞서는 수치다.

무안공항 국제선 이용객이 회복세로 접어든 것은 전남도가 국제 정기선 유치를 위해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모든 항공사를 상대로 항공기 운항 재정손실 보전, 추가 인센티브 제공 뿐만 아니라 김영록 지사가 직접 해외 유치활동에 나서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인 결과다.

현재 무안공항에서는 중국 장가계, 몽골 울란바토르, 베트남 나트랑·달랏·다낭, 일본 기타큐슈 등 총 4개 국 6개 노선이 운항 중이다. 7월 중순엔 일본 항공사인 스타플라이어에서 무안국제공항-기타큐슈-하네다를 취항할 예정으로 국제선 운항 편수는 꾸준히 늘고 있다.

또한 국내 항공사 정기선 유치 활동 및 동남아 3개국 무사증 제도 도입 등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인 것도 국제선 이용객 회복에 보탬이 되고 있다.

전남도는 올해 무안공항 이용객 목표를 30만명으로 설정하고 국제 정기노선 유치와 운항 노선 증편을 위해 적극적인 노선 유치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하지만 문제는 무안공항의 국내선이 하루 2편(제주 1편, 김포 1편)에 불과해 공항 활성화의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 국내선 이용객까지 포함한 올해 상반기 무안공항 이용객은 10만4천명이다. 국내선 이용객이 6천명에 불과하다.

반면, 청주공항의 국내선은 39편(제주), 국내선만 운항 중인 광주공항은 24편(제주 22편, 김포 2편)으로 무안공항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내선까지 더한 청주공항의 상반기 이용객 수는 163만명으로 95%가 국내선 탑승자였다. 같은 기간 광주공항 이용객도 101만5천명에 이르는 등 지방공항 대부분 국내선이 공항 운영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다.

결국 국가 계획에 포함돼 있는 광주 민간공항의 무안공항 통합 이전 시기가 지연될 수록 무안공항 활성화는 요원할 수 밖에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항공사 재정지원 확대를 통한 적극적인 신규 노선 유치와 국내선 제주 노선의 골든타임 확보를 위한 지역 안배 슬롯도 국토교통부와 지속 협의하고 있다. 또한 공항 편의·기반시설 확충으로 관리동 신축과 여객청사 정비를 지난해 말 완료했고, 무안공항을 경유하는 호남고속철도 2단계 사업과 국제 중장거리 노선 취항이 가능한 활주로 연장 사업도 2025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이다. 이와 함께 전남도 및 소속 기관 임직원들에게 무안공항 이용을 지속 장려하고 무안공항 이용 문화가 도민들에게까지 확산될 수 있도록 홍보에 나설 방침이다.

김영록 지사는 “2029년 이후 완료 예정인 새만금공항과 가덕도신공항이 개항하기 전에 무안국제공항이 명실상부한 서남권 거점공항으로 확고히 자리잡도록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무안국제공항의 조속한 활성화를 위해 도민의 관심과 도움이 가장 중요하므로 올 여름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무안국제공항을 이용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재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