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폭우 19일 최대 고비 침수·낙석·토사 유출 등 피해…산사태 우려 997명 대피중 19일까지 최대 120㎜…동복댐 만수위 넘어 하류지역 비상 박선강·오복 기자

2023년 07월 18일(화) 21:08

세차게 흐르는 광주천 광주와 전남 지역에 호우경보가 발효되는 등 연일 장맛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8일 오전 도심을 흐르는 광주천이 세차게 흐르고 있다./김애리 기자

광주·전남에 나흘째 거센 장맛비가 지속되면서 침수 피해가 속출하고 낙석과 토사 유출로 인한 대피와 월류지 통제도 강화됐다.

18일 광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15일 광주·전남지역에 발효된 호우 경보가 이날 오후 6시 기준 광주·전남(나주, 장성, 영암, 해남, 무안, 함평, 영광, 목포, 신안, 진도) 11개 시·군을 제외하고 나흘째 유지 중이다.

15일부터 이날 오후 5시 기준 최대 누적 강수량은 구례군 성삼재 449㎜, 담양군 봉산 379㎜, 곡성군 석곡 373.5㎜, 구례군 피아골 348.5㎜, 영암군 시종 342㎜, 여수시 돌산 314.5㎜, 순천시 268.3㎜, 광주시 241.6㎜, 목포시 229.9㎜, 영광군 174.7㎜ 등이다.

지속된 폭우로 침수 피해와 함께 낙석과 토사 유출, 계곡 범람 등으로 인한 신고가 잇따랐다. 이날 0시부터 오후 5시까지 소방당국에 접수된 호우 관련 피해 신고는 광주 21건, 전남 71건 등 총 92건이다. 전날 오후 9시10분께 영암군 학산면 대곡저수지 월류로 하천 범람을 우려해 주변 98세대 144명이 인근 중학교 체육관이나 친인척집 등으로 대피했다. 비슷한 시각 산사태가 우려된 곡성군 11개 읍·면 174세대 294명, 순천시 6개 읍·면·동의 150세대 174명이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또 오전 0시33분께엔 구례군 봉서리 공설운동장 지하 1층이 침수돼 배수 조치됐으며, 5시50분께 나주시 영산동과 고흥군 마륜리의 주택에서 물이 차 배수·안전 조치가 취해졌다.

산사태 우려 등으로 사전 대피한 도민은 총 1천141명으로 이 가운데 962명은 아직 귀가하지 못하고 있다.

광주에서는 토사유출 위험 신고와 급경사지 안전 대처 등을 위해 서구 1세대 2명, 남구 5세대 10명, 광산구 2세대 3명 등 총 8세대 15명에 대한 대피 조치가 이뤄졌다.

폭우 관련 사망자로 분류되진 않았지만 인명 피해도 발생했다. 전날 100여명이 대피했던 영암군 학산면 인근 농수로에서 오후 10시30분께 A(8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A씨가 자전거를 타고 나갔다는 가족 진술을 토대로 실족에 의해 물에 빠져 익사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낙석과 토사 유출 피해를 막기 위해 광주·전남 도로 곳곳이 통제되기도 했다.

전남 13개 시·군에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된 상태며 곡성군 섬진강 금곡교, 태안교 지점과 구례군 섬진강 구례교에 발효 중인 홍수주의보도 유지되고 있다.

광주에서는 둔치주차장 11개소, 하천변 산책로 188개 출입구, 광천 1·2교, 광암교, 극락교, 광신대교 하부도로 등 5개 도로 통행이 제한됐다.

장맛비는 19일 오전까지 전남 동부지역에 50-120㎜, 광주와 전남 서부지역에 10-60㎜ 더 내린 뒤 소강 상태를 보일 예정이다.

계속되는 폭우로 화순군 동복면 동복댐이 만수위를 넘어서 비상이 걸렸다. 이날 오후 5시 기준 동복댐 수위는 168.65ｍ로 만수위(168.2ｍ)를 넘어섰다. 2020년 월류 이후 3년 만이다. 계획 홍수위(171ｍ)까지 불과 2.35ｍ 남은 상황으로 저수위는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

광주시 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피해를 우려해 계속 상황을 파악하고 있지만 현재 월류되고 있는 하천은 여유가 있다”며 “홍수위에 도달하면 경고 방송과 재난안전문자 등을 통해 하류 지역 주민들이 미리 대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박선강·오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