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길고 거센 장맛비에 광주 곳곳 ‘싱크홀’ 서구 금호동 한 도로 사흘만에 땅꺼짐 되풀이…동·북구도 안재영·안태호 기자 |
| 2023년 07월 18일(화) 2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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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도시철도 2호선 공사현장 반경 500m 이내에서 발생하는 경우가 잦고, 같은 곳에서 땅꺼짐 현상이 반복되기도 해 원인 파악 및 이에 맞는 대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18일 광주 5개 자치구에 따르면 올해 장마가 시작된 지난달 25일부터 곳곳에서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날 오전 10시50분께 서구 금호동 한 아파트 인근 왕복 2차선 도로에는 지름 70㎝, 깊이 250㎝ 정도의 땅 꺼짐 현상이 일어났다.
이곳은 지난 15일에도 싱크홀이 발생했던 곳으로 최초 발생 당시 서구는 아스콘 등을 채웠으나 불과 사흘여 만에 땅꺼짐이 되풀이 됐다.
인근 주민 김모(42)씨는 “보수 공사가 된 곳에서 며칠 사이 싱크홀이 다시 발생한 게 믿기지가 않는다”며 “출퇴근 할 때마다 다니는 길인데 혹시라도 차가 빠지거나 걸리진 않을 지 걱정이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전날 오후 1시께 북구 풍향동의 2층짜리 상가 건물에서 기울어짐 신고가 접수돼 긴급안전 조치가 이뤄졌다.
앞서 이곳 건물 인근의 지하철도 2호선 공사 현장에서 지난달 27일 싱크홀이 발생해 북구는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지하철도 2호선 공사 현장 반경 500m 이내에서 싱크홀이 발생한 경우는 이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 7일 동구 지산동 한 주유소 앞 인도에서 가로·세로 140㎝, 깊이 210㎝ 크기의 땅 꺼짐이 발생했다. 당시 이곳을 지나던 60대 여성이 추락, 찰과상을 입었다.
이곳과 불과 5m 정도 떨어진 곳에서도 지난 4일 가로·세로 60㎝, 깊이 80㎝ 크기의 싱크홀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지나가던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의 바퀴가 빠지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땅꺼짐 현상의 원인으로 ‘많은 비’와 ‘노후화 된 하수관로’를 지목했다.
하수관로가 오래된 탓에 평상시에도 조금씩 물이 새지만, 최근 빗물 유입량이 많아짐에 따라 자연스레 누수양도 늘었다는 것.
송창수 호남대학교 토목환경공학과 교수는 “하수관로가 오래된 만큼, 설치 연도 등을 파악해 부분 또는 전체 보수를 실시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을 경우 싱크홀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도시철도 2호선 공사와 싱크홀의 연관성에 대해 광주시 도시철도건설본부 관계자는 “빗물이 지하로 스며들면서 땅이 응집, 빈 공간이 생겼고 이로 인해 싱크홀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며 “방지 차원에서 땅을 팔 때 주변에 시멘트를 발라 단단하게 하는 LW 공법을 사용하고 있지만, 집중호우 시엔 큰 효과를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지하철 2호선 공사 중 땅꺼짐 현상이 발생하거나 위험 징조가 보이면 바로 응급복구를 진행하고 있다”며 “지하철 공사 구간이나 노후 하수관 매설 지역 등에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예찰활동을 강화, 사고 예방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덧붙였다.
/안재영·안태호 기자
안재영·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