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광주 서구 비서실장 임용 ‘계획 수립·의결 당사자’ 논란 행정국장 자격으로 ‘임기제 공모’ 결재 후 명퇴 신청 안재영 기자 |
| 2023년 07월 19일(수) 20:56 |
최근 광주 서구의 신임 비서실장(5급)에 합격한 전직 4급 공무원이 채용 계획 수립과 심의를 의결한 당사자로 드러나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응시자 자격 여부를 결정하는 서류 심사 기간에도 해당 구청에서 근무하고 있었던 데다, 명예퇴직 신청 및 처리 시점이 이번 신규 채용을 염두에 둔 행보로 볼 수 있을 정도로 너무나 딱딱 들어맞아 ‘셀프 채용’과 ‘공정성 시비’가 무성하다.
더구나 4급 서기관이 5급 사무관으로 ‘하향 지원’하는 일은 공직사회에서 이례적인 경우라 보은(報恩)이 약속된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19일 서구에 따르면 지난 17일 앞서 명예퇴직을 신청한 A 국장을 5급 비서실장 합격자로 발표했다.
A 국장은 명퇴 신청이 전날 수리돼 이르면 이달 말부터 다시 공직사회에 들어올 예정이다.
하지만 ‘셀프 채용’ 논란이 퍼지고 있다. A 국장이 이번 5급 비서실장 채용 계획을 지난달 22일 수립, 인사위원회 부위원장 자격으로 26일 심의에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A 국장은 뒤이어 27일 시행계획 수립 및 공고까지 결재한 뒤 29일 명퇴 신청서를 제출했다.
A 국장의 명퇴가 5급 비서실장 자리에 염두를 둔 행보라는 의혹이 제기되는 대목이다. 이후 지원자에 대한 서류 심사와 면접시험은 각각 이달 12·14일 진행됐지만, A 국장의 명퇴가 승인되지 않았던 시점이라 채용 과정이 공정했겠냐는 시비도 일고 있다.
무엇보다 4급 공무원이 5급으로 하향 지원한 일련의 과정이 공직사회에서 ‘전무후무’한 경우라 안팎에서 보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한 공직자는 “백번 양보해 정년까지 얼마 남지 않아 최대 5년간 근무할 수 있는 자리를 선택한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면서도 “다만 그 기간 제9회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있어 그 이후 약속된 무언가가 있지 않겠냐는 의심은 합리적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같은 논란에 대해 서구 관계자는 “채용 관련 계획 수립 과정은 통상적으로 진행되는 절차로 담당 국장 및 인사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책임을 다한 것”이라며 절차에 문제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