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부산·日 시민단체 ‘역사정의 실현’ 한목소리 양금덕 할머니에 ‘평화훈장’ 자체 제작해 전달…日 단체도 투쟁 지원 안태호 기자

2023년 07월 20일(목) 17:28

광주와 부산, 일본에서 활동하는 일제 강제동원 피해자 지원 시민단체들이 정부가 추진하는 ‘제3자 변제’ 철회와 일본 배상 등 ‘역사정의 실현’을 위해 한목소리를 냈다.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과 강제징용 피해자 양금덕 할머니 부산시민 평화훈장 추진위원회는 20일 오후 광주 서구 광주시의회 시민소통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윤석열 정부의 강제동원 굴욕 해법 철회를 통해 역사 정의를 바로 세우겠다”고 밝혔다.

단체는 “정부는 감언이설로 조선 청년들을 꾀어 침략전쟁과 강제노동에 동원한 일본 제국주의처럼 ‘제3자 변제를 통해 돈이나 타가라’는 식으로 피해자들의 자존심을 짓밟고 있다”며 “법원에 공탁까지 밀어 넣으면서 침략을 부정하고 사과하지 않는 일본을 옹호, 역사 정의를 농락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지난해 12월 양 할머니가 국가인권상 수상을 거부당했다는 소식에 현 정부에 대한 분노를 담은 부산시민들의 마음을 대표해 ‘평화훈장’ 제작에 이르렀다”며 “강제동원 피해자로 평생 고통 속에서 살아온 양 할머니와 끝까지 함께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오전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사무실에서는 전범 기업 후지코시에 강제 동원된 여자 근로정신대 피해자들을 지원하는 일본의 시민단체 ‘호쿠리쿠연락회’ 나카가와 미유키 사무국장이 기자회견을 열어 “피해자들의 존엄성이 회복되는 날까지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 시민단체가 제작한 훈장과 감사패는 회견장에 참석하지 못한 할머니에게 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이 대신 전달할 예정이다.

/안태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