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돈…지역 신혼부부 줄고 대출 늘고 ●호남통계청 ‘호남·제주지역 신혼부부 어떻게 살고 있나’ 2021년 기준 광주 2만9천596쌍·전남 3만3천351쌍 각각 21%·22% ↓…대출잔액 중앙값 70%·89% ‘쑥’ 양시원 기자

2023년 07월 20일(목) 20:20

광주·전남지역 신혼부부 수가 4년 사이 20% 이상 줄어드는 등 감소세가 가파르다.

특히 해당 기간 신혼부부 대출잔액 중앙값이 큰 폭으로 상승, 결혼에 대한 부담은 더욱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호남지방통계청은 2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호남·제주지역 신혼부부 어떻게 살고 있나’ 기획통계를 발표했다.

신혼부부 통계는 매년 11월1일 기준으로 혼인 신고한 지 5년이 경과하지 않은 부부 중에서 혼인관계를 유지 중이며, 국내에 거주(부부 중 1명 이상)하고 있는 부부를 대상으로 작성됐다.

통계 결과 2021년 기준 광주·전남 신혼부부 수는 각각 2만9천596쌍·3만3천351쌍으로 집계됐다. 이는 2017년 대비 21.1%·21.7% 줄어든 수치로 양 지역 모두 4년 동안 반등 없이 내리 하향 곡선을 그렸다. 해당 기간 광주·전남 신혼부부 감소율은 전국 평균(-20.2%)을 웃돌았다.

혼인 감소에 대한 이유로는 팍팍한 살림이 이유로 꼽힌다.

초혼 신혼부부의 맞벌이 비중은 2021년 기준 광주 55.8%, 전남 50.6%으로 2017년 대비 각각 9.9%포인트(p), 11.0%p 증가했다. 광주 맞벌이 부부 비중은 전국 평균(54.9%)를 상회했다. 외벌이 비중은 광주(46.5%→39.2%)와 전남(50.5%→43.0%) 모두 감소했다.

맞벌이 비중과 함께 대출 잔액 또한 큰 폭으로 늘었다.

2021년 기준 금융권 대출을 보유한 신혼부부 비중은 광주 88.8%, 전남 86.3%로 집계, 2017년 대비 각각 4.9%p, 5.4%p 증가했다.

대출잔액 중앙값은 광주 1억3천505만원, 전남 1억1천346만원으로 나타났다. 2017년보다 광주 5천538만원(69.5%), 전남 5천346만원(89.1%) 늘어난 수치다.

특히 1억원 이상 구간 증가세가 뚜렷했다. 광주·전남 모두 대출 잔액 1억원 미만 구간 비중이 전부 줄어든 반면, 1-2억원 미만(광주 5.3%p·전남 8.1%p), 2-3억원 미만(광주 8.2%p·7.1%p), 3억원 이상(광주 7.8%p·전남 7.4%p) 구간은 모두 증가했다.

초혼 신혼부부 중 주택을 소유한 비중은 광주 51.5%, 전남 52.7%로 전남은 4년 전보다 주택 소유 비중이 6.8%p 늘어난 반면, 광주는 0.8%p 줄어들었다.

혼인 연령은 나날이 오르는 데 반해 아이 울음소리는 점차 잦아들고 있다. 2021년 초혼 광주 신혼부부의 평균 혼인 연령은 2017년 대비 0.6세 증가한 남편 32.9세, 아내 30.3세였다. 전남도 같은 기간 동일하게 증가, 남편 32.5세, 아내 29.7세였다.

초혼 신혼부부 중 자녀가 있는 비중은 광주 61.5%, 전남 63.3%로 4년 전 대비 6.4%p, 6.3%p 감소했다. 초혼 신혼부부의 평균 출생아 수는 광주 0.77명, 전남 0.81명이었다. 2017년 대비 광주 -0.11명, 전남 -0.12명 줄어들며, 감소세를 면치 못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