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구, ‘외과수술’ 통한 가로수 관리 화학물질 충진 대신 생태 친화 기법 도입 결합 발견 수목 시술, ‘사업비 절감 효과’ 주성학 기자

2023년 07월 23일(일) 17:50

광주 남구는 생태 친화적 방법을 활용한 새로운 가로수 관리 분야 기법을 도입한다.

남구는 23일 “백운광장에서 월산 사거리까지 식재된 플라타너스 266주 가운데 결함이 발견된 54주 대상으로 수목의 건강을 최대한 살리는 외과 수술을 최근에 끝마쳤다”고 밝혔다.

이번 기법은 발포 우레탄 등 화학물질을 이용한 기존의 충진법 대신 외과 수술 기법을 활용해 수목의 건강을 최대한 살려 큰 주목을 받고 있다.

기존의 충진법은 시간이 지나면서 나무의 부후를 가중해 수목의 건강을 해치고 우레탄 등 화학물질을 사용함에 따라 많은 예산이 수반된다.

남구는 지난해 9-12월 동안 대형 가로수의 생명을 위협하는 유해·위험 요인을 사전에 진단 및 분석했다.

독립로·군분로·월산로116번길에 심은 플라타너스와 메타세쿼이아 284주를 대상으로 정밀진단 용역을 실시, 독립로 구간에 심은 플라타너스 54주는 일반 기상 조건에서도 부후 등 훼손될 가능성을 안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따라 남구는 광주 나무병원과 손잡고 결함이 발견된 수목을 대상으로 썩은 부위를 도려낸 다음 살균·살충 및 방부·방수처리까지 마무리했다.

또 자연건조가 어려운 줄기와 토양이 맞닿은 부위 및 나무 몸통에 큰 구멍이 생긴 자리는 방충망을 설치해 각종 이물질의 침입을 방지하는 보완 조치도 끝냈다.

김중태 광주 나무병원장은 “발포 우레탄폼으로 썩은 부위를 덮으면 장시간에 걸친 내부 변화 상태에 대해 알 수 없다”며 “살아 있는 나무는 계속 움직이기 때문에 충진 부위도 갈라질 수밖에 없고 또한 그 틈으로 백색 부후균이 침투해 변패를 확대하는 결과를 낳게 된다”고 설명했다.

남구 관계자는 “우레탄폼으로 메운 부분을 해체해 보니 오히려 더 썩고 있는 상태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생태 친화적 방법으로 외과수술을 진행해 관련 예산도 절감하는 효과도 거뒀다”고 밝혔다.

/주성학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