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근 시인, ‘달과 지구 아내와 나’ 출간 진솔한 삶의 서정을 노래하다

2023년 07월 23일(일) 19:37

한종근 시인의 첫번째 시집 ‘달과 지구 아내와 나’가 문학들 시인선으로 출간됐다.

시인은 현재 살고 있는 담양 거처 ‘창인당’에서 늙으신 어머니를 봉양하고 그 어머니를 여의고 아내와 함께 살아가는 일상을 진솔한 서정으로 노래했다.

시집을 읽다 보면 사물과 사람에 대한 섬세하고도 극진한 태도가 돋보인다.

병실에서 링거를 맞고 있는 화자가 간호하다 잠든 아내와 한 침대에 누워 ‘수액’을 매개로 별과 별 사이의 중력과 인력과 사랑을 노래한 표제작은 한 시인의 시적 특장을 잘 드러내 준다.

시인의 섬세한 감성과 지극한 사랑은 과장 없이 담담하고 진솔한 기술이 아니었다면 독자에게 전달되기 어려웠을 것이다.

이번 시집에는 가족 이야기만 담긴 건 아니다. 광주 5월이며 세월호, 철탑 시위 등 사회적 문제를 바라보는 시인의 시편들이 3부에 실려 있다.

한종근 시인

이효복 시인은 “내밀한 자기희생적 삶을 사는 한종근의 슬픈 시선은 구들방에 불을 지피며 어머니의 숨소리와 온기를 아우른다”며 “흩날리는 것들은 다시 모아져 뿌리를 내리고 싹을 돋고 꽃을 피운다. 순환의 생명력이 갖는 보편적 이룸이다. 한종근의 시는 우주적 속살이고 삶의 피인 것이다”고 밝혔다.

한편, 한종근(사진) 시인은 강진에서 태어나 1980년대 중반 놀이패 ‘신명’에서 활동하며 청년기를 보냈다. ‘명금문학’ 동인 활동을 했으며 2020년 ‘시와문화’로 등단, 현재 한국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최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