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정부 광주·전남 반도체 단지 추가 지정 검토해야

2023년 07월 23일(일) 19:48

광주 첨단3지구에는 데이터센터와 실증·창업동이 들어서는 인공지능(AI) 중심 산업융합집적단지가 조성돼 있으며, 한국에너지공과대가 자리한 전남은 기업에서 필요한 전력의 100%를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RE100’ 실현이 가능한 지역이다. 광주시와 전남도가 민선8기 상생 1호 과제로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를 추진했지만 쓴 잔을 마셨다.

미래차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는 광주시가 포함됐다. 인공지능 기반 국내 1위 모빌리티 도시로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게 됐으나 함께 신청한 반도체에서 탈락함으로써 ‘전략적 실패’ 아니냐는 지적을 받는다. 주무부처인 산업통상자원부는 선도기업 유무, 신규투자 계획, 산업 생태계 발전 가능성, 균형발전 등을 중점 평가했다.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 육성을 위해 대규모 민간 투자가 예정된 경기도 용인·평택을 특화단지로 지정, 현재 가동 중인 이천·화성 생산단지와 연계한다는 점을 거론했다. 수도권 집적화에 대한 논란도 불가피해졌다.

광주·전남은 첨단 1·3지구에 시스템반도체용 차세대 후공정(패키징) 특화단지를 공동으로 조성해 공급망의 한 축을 담당하겠다며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광역자치단체 간 협력 사업으로 ‘원팀’이 돼 총력전을 펼쳤다. 강기정 시장과 김영록 지사는 막판에 서울 용산 대통령실을 방문, 이진복 정무수석과 면담을 갖고 인구감소와 지방소멸에 대응할 마중물이라며 지원을 호소하기도 했다.

대한민국 차세대 반도체산업을 뒷받침할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 풍부한 재생에너지와 용수, 전문인력 양성 체계 등 모든 조건을 갖췄다. 다른 지역과 비교해 충분한 경쟁력과 높은 성장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광주시·전남도는 강한 유감을 표명하고 추가 지정을 촉구했다. 350만 시·도민의 간절한 희망과 기대를 외면하지 말아야 한다. 망국병인 수도권 집중의 폐해를 바로잡고 비수도권 균형발전을 위한 차원에서 재차 숙고해야 한다.

끝내 정부의 정책적 배려는 없었다. 윤석열 대통령의 지역 공약은 지켜지지 않았다. 진정한 지방시대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