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취소 불가’…늘어난 여행수요에 민원도 ‘급증’ 올해 광주·전남 여행·숙박 민원 전년比 127%·21%↑ 장마기간엔 50% ‘쑥’…계약해제·위약금 주의 요망 양시원 기자

2023년 07월 23일(일) 20:13

사진=연합뉴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맞아 국내외 휴가를 계획하는 소비자들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코로나19 엔데믹으로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크게 늘면서 계약해제·위약금 등의 민원 또한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소비자원 소비자 빅데이터 분석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들어(1월1일-7월22일) 1372소비자상담센터에 접수된 광주·전남지역 여행 관련 민원은 총 170건으로 집계, 전년 동기(75건) 대비 126.6% 증가했다.

지역별로 광주(32→89건)가 178.1%, 전남(43→81건)이 88.3% 늘어났다. 전국 단위로도 같은 기간 여행 관련 민원은 182.3% 급증했다.

상담 청구 사유로는 계약해제·해지 및 위약금 관련 상담이 전체 사유 중 35.7% 비중을 차지했다. 계약불이행과 청약철회 관련 상담도 각각 18.2%·6.8% 비중을 보였다.

여행 민원과 함께 호텔·펜션 등 숙박 관련 민원도 증가 추세다.

올해 들어 광주·전남에서 접수된 숙박 관련 상담은 총 30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49건) 대비 21.2% 늘어났다. 광주(146→137건)에선 민원이 소폭 줄어든 반면, 전남(103→165건)은 무려 60.1% 늘었다. 전남의 숙박 민원 증가율은 같은 기간 전국 평균 증가율(5.9%)을 크게 상회했다.

숙박 관련 민원도 여행 민원과 동일하게 계약해제·해지 및 위약금 관련 상담(41%)이 전체 청구 사유 중 가장 큰 비중을 보였다. 전체 상담 가운데 절반 가까이를 차지한 셈이다.

특히, 올해 여름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광주·전남에 최고 1천㎜가 넘는 장대비가 쏟아지는 등 기록적인 장마가 이어지고 있어, 휴가철 계획 수립에 보다 더 세심한 주의가 요망된다. 숙박·여행 분야 소비자 피해는 7-8월에 가장 빈발한다.

광주·전남지역에 본격적인 장마가 시작된 지난 6월25일부터 이달 22일까지 접수된 여행 관련 민원은 총 2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8건)보다 50% 증가했다.

이 기간 숙박 관련 광주·전남 민원은 총 51건으로 지난해와 동일했지만, 전국 단위로 보면 기록적인 강우가 몰아쳤던 최근 2주(7월5-18일)간 숙박시설 계약해제·해지 및 위약금 관련 상담은 354건으로 전년 같은 기간(297건)보다 19.2%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수도권 집중호우가 8월8일 시작된 데 반해 올해는 그보다 이른 7월12일부터 집중호우가 이어졌던 영향으로 풀이된다.

소비자분쟁해결 기준은 ‘기후변화 및 천재지변으로 소비자의 숙박지역 이동 또는 숙박업소 이용이 불가해 숙박 당일 계약을 취소하는 경우’ 사업자는 소비자에게 계약금을 돌려줘야 한다고 규정한다.

그러나 소비자분쟁해결 기준상 환급 요건에 해당한다고 보더라도 펜션 주인이 거부하면 강제할 수 없다. 소비자분쟁해결 기준은 구속력이 없는 권고사항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서비스 상품을 선택 및 결제할 때에는 가격, 거래조건, 상품정보, 업체정보, 환급·보상기준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신중하게 결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양시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