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체불명 국제 우편물’ 광주·전남서도 100여건 ‘훌쩍’ 21일부터 광주 67건·전남 66건…市의회에도 의심 택배 유해물질 미발견, 화장지·공구 등…당국, 수거·처리 촉각 안재영 기자

2023년 07월 23일(일) 20:40

지난 22일 오후 광주시의회에서 수상한 택배물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소방·환경청 관계자들이 해당 우편물을 확인하고 있다. 해당 택배 안에는 화장지 등이 들어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며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최근 전국을 위험물질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정체불명 국제 우편물’ 의심 신고가 광주·전남에서도 사흘간 100여건 넘게 접수됐다.

다행히 유해물질 발견 등의 특이사례는 없지만,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관계 당국은 우편물 수거 및 처리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23일 광주시·전남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광주 67건·전남 66건 등 133건의 국제 우편물 의심 신고가 접수됐다.

각각의 신고는 개봉 상황과 의심 정도에 따라 ▲경찰인계 74건 ▲오인신고 53건 ▲소방수거 5건으로 처리됐으며 1건은 확인 중이다.

의심 신고는 지난 21일 광주시·전남도 등이 “최근 출처가 불분명한 해외 우편물 개봉으로 호흡곤란 등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며 “의심스런 해외 우편물은 열지 말고 112·119에 즉시 신고 바란다”고 안내하면서 본격적으로 이어졌다.

문자 발송에 앞서 같은 날 오후 7시58분께 광주 서구 유덕동 한 음식점에선 한 달 전 발송자를 알 수 없는 해외 우편물을 받았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소방 당국의 공동 대응 요청을 받은 경찰과 군은 각각 현장에 특공대와 폭발물 처리반(EOD)을 투입, 우편물을 확인한 결과 독극물·폭발물 위험은 없는 것으로 잠정 결론내렸다.

22일 오후 12시24분께 광주시의회에서도 수상한 택배물이 도착했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자는 해외에서 온 택배를 열었는데 주문한 물건 대신 화장지와 각티슈, 공구 등이 들어있어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 당국의 현장 확인 및 분석 결과 화학물 포함 반응은 음성으로 나왔다.

앞서 21일 목포 산정동에서도 대만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해외 택배가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으나 내용물은 냉풍기로 확인됐다.

해당 신고 가운데 이날 현재까지 특이사항은 발견되지 않았지만, 소방·경찰·군 등 관계 당국은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우편물 수거 및 처리에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광주·전남 소방본부 관계자들은 “출처를 알 수 없거나, 발송자가 명시된 택배라도 내용물 상태가 의심스러우면 절대 개봉하지 말고 우선적으로 신고해달라”고 입을 모았다.

한편 ‘정체불명 국제 우편물’ 위협은 지난 20일 오후 12시30분께 울산시 소재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관계자 3명이 노란색 비닐봉지에 담긴 소포를 열어본 뒤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면서 시작됐다.

우편물은 대만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지만, 발신자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우편물에 포함된 물질은 무색·무향의 기체로 파악돼 전국적으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