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18 용서·화해…’ 시민이 말하다 5·18기념재단 ‘대토론회’ 개최…100여명 5시간 넘게 참여 안재영 기자 |
| 2023년 07월 23일(일) 20: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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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8기념재단은 지난 22일 오전 10시30분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5·18 용서와 화해, 진실과 책임’이라는 주제로 시민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는 정근식 전 진실과화해위원장의 기조 발표와 조별 1·2차 토론, 정리·발표 순으로 진행됐다.
100여명의 시민 참석자들은 12개 조로 나뉘어 ▲5·18 진상 규명 ▲5·18공법단체와 오월정신대책위원회 각각의 입장 ▲사과와 용서의 문제 등 오월 현안에 대해 토론했다.
이 중 ‘사과와 용서의 문제’에서 시민들은 특전사동지회와 5·18민주화운동 부상·공로자회의 행보를 냉철하게 평가했다.
대다수 시민은 가해자의 진정성 있는 사과가 이뤄져야만, 과거의 행위를 용서할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또 사과는 오월 공법단체뿐만 아니라 광주 시민의 상처 입은 마음이 모두 풀릴 때까지 해야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다 보면 사회적 공감대가 점차 확산됨에 따라 용서와 사과가 자연스레 이뤄질 수 있다고 한 시민은 첨언했다.
때문에 5·18 부상·공로자회가 당사자를 자처하며 특전사회와 ‘대국민 공동선언식’을 갖고 화합 행보를 이어가는 건 면죄부를 준 것으로 비춰질 수 있는 대목이라 ‘섣불렀다’는 반응도 나왔다.
유가족이라고 밝힌 한 시민은 용서에 대해 “40여년간 가정이 무너졌다. 언젠가는 용서가 이뤄질 것이지만 아직은 아니다”고 말했다.
다른 한 시민은 “‘피해자=당사자’라며 오월을 전유물로 생각하는 공법단체의 인식은 잘못됐다”며 “광주시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날 선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의견이 오가면서 이날 토론회는 오후 3시40분께 마무리됐다.
다만 당초 기대됐던 부상·공로자회와 오월정신지키기 범시도민대책위원회의 토론회 참여가 성사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다.
양측이 참여했다면 논의와 시민 대담을 통해 행보에 대한 자성과 현 갈등 양상의 변화를 이끌어 낼 수 있을 거란 기대가 높아서다.
원순석 5·18기념재단 이사장은 “1차 토론회 진행 과정과 결과 등을 점검, 보완한 뒤 2·3차 토론회를 열 계획”이라며 “시민 여러분의 많은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안재영 기자
안재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