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학마당]동해가 석양을 잡다 / 시 - 배순옥 |
| 2023년 07월 24일(월) 19: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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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무 사이로 길게 뻗어 나오는 파도가 옭아맨
동해를 보시게나
대낮 하늘이 살풋 내려앉고
저녁을 가린 수평선도 막아놓고
햇살로 곱게 치장한
바다
근육질 물살 가르며
영화처럼 내게 달려드는 동해의
다 벗은
저 알몸
젖꼭지 반짝반짝
하루를 당겼다 밀었다 끌어안는, 저 연인 같은
동해
지난한 발자국 죄다 내려놓고 보시게나
<배순옥 약력>
▲1998년 월간 ‘문학공간’ 시 등단
▲광주시문학상, 영호남문학상 외 다수 수상
▲시집 ‘삼각변주곡’외 다수 공저
▲현 광주시인협회 부회장, 광주문인협회 시분과위원장, 광주충장문학회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