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광주로, 전남으로 분리된 연구원 우려도 여전

2023년 07월 24일(월) 20:13

광주시가 (재)광주연구원 창립이사회를 열어 최치국 전 지방공기업평가원 이사장을 초대 원장 후보자로 선정하고 임원 선임, 연구원 설립경과 보고, 2023년 예산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연구원은 행정안전부 설립 허가, 등기 등 행정 절차를 마치고 시의회 인사청문회 등을 거쳐 8월 말 공식 개원 예정이다. 전남연구원은 지난달월 말 임시이사회 정관 개정을 거쳐 광주전남연구원에서 명칭이 변경돼 독자 기관으로 새 출발했다. 지역에 특화된 연구 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분리 운영으로 축소된 연구·사무 인력을 조속히 충원하는 등 업무 시스템을 정비할 계획이며, 6실 2단 9센터로 조직을 개편했다. 당분간 장헌범 전남도 기획조정실장이 원장 직무대행을 맡았다.

연구원 분리가 마무리됐다. 기존 법인은 전남이 승계하고 광주는 법인을 신설하는 형태다. 광주전남연구원은 1991년 지역 발전을 선도해달라는 도민의 염원을 담아 출범했으며, 2007년 전남도청의 남악 이전과 함께 분리됐다가 2015년 재통합된 바 있으며 이번에 다시 갈라서게 됐다. 역시 지역사회의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전남도는 농업, 해양수산 등 특화연구 실적은 감소하고, 광주·전남 상생연구도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경영 효율화 측면에서 공동 운영에 따른 구조적 문제점도 극복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반면에 1천년 공동체 상생의 결과물이자 혁신도시 성과 공유 등 발전의 지속성을 담보하기 위한 상징이기도 한 바, 아쉬움이 교차하고 있다.

광주는 광주대로, 전남은 전남대로 별도 조직의 정책연구 싱크탱크가 본격적으로 가동하게 된다. 시·도민들에게 걱정하는 일이 없도록 상생연구 체계를 잘 갖춰 메가시티를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약속도 했다. 각자 연구원을 충분히 키워 광주·전남 전체의 역량을 확대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지역 연구기관·대학 등과 굳건한 협업 체계를 구축하는 등 모든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타 지역에 비해 크게 부족한 인력과 예산 확보가 급하다. 100년 미래를 기약하고, 대도약을 이끄는 컨트롤타워로 제대로 기능해 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