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발 괴소포 규명과 함께 시민들 경각심 갖길

2023년 07월 24일(월) 20:13

광주시의회에 지난 주말 수상한 택배물이 도착했다. 해외에서 보낸 것으로 화장지와 각티슈, 공구 등이 들어 있었다. 관계 당국의 현장 확인 및 분석 결과 화학물 반응은 음성으로 나왔다. 서구 유덕동 한 음식점도 의심스런 우편물을 받았다. 경찰과 군이 특공대와 폭발물 처리반(EOD)을 투입한 결과 독극물·폭발물 위험은 없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전국을 공포에 떨게 하고 있는 ‘정체불명 국제 우편물’ 은 모두 노란색이나 검은색 우편 봉투에 ‘CHUNGHWA POST’, 발신지로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이라고 적혀 있다. 경찰은 열어보지 말라고 당부하고 있다. 이미 전국적으로 2천140여 건을 넘어섰으며 광주·전남지역에서도 160건 이상에 달하고 있다. 대부분 경찰과 소방에 인계됐고 오인 신고도 이어지는 중이다.

광주시·전남도는 최근 출처가 불분명한 해외 우편물 개봉으로 피해 사례가 발생했다며 112·119에 신고를 안내하고 있다. 실제로 경북 울산시 소재의 한 장애인복지시설에서 노란색 비닐봉지에 담긴 소포를 열어본 뒤 3명이 어지럼증과 호흡 곤란 등을 호소했다. 우편물은 대만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지만, 발신자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우편물에 포함된 물질은 무색·무향의 기체로 파악됐다. 경찰은 대만과 중국 당국에 협조를 요청했다. 대만 측은 경유지일 뿐이며 최초 발송 장소는 중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광주·전남에서는 다행히 특이점은 없다. 그러나 혹시 모를 위험에 대비해 우편물 수거 및 처리에 신중을 기해야 하겠다. 오인 신고도 잇따르며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경찰은 해외 온라인 쇼핑몰 판매실적과 평점을 조작하기 위해 주문하지 않은 물건을 아무에게나 발송하는 ‘브러싱 스캠’을 염두에 두고 있다. 국민적 불안과 두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만큼 비상한 각오로 수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 국제 공조를 통해 조속히 의도와 목적 등을 밝혀내야 한다.

통상적인 우편물이 아니다. 시민들도 주문한 적 없는 물건을 해외에서 받았다면 개봉하지 말아야 한다. 일단 의심되면 즉각 신고해야 한다. 고도의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