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28일 퇴임하는 문금주 전남도 행정부지사 “지역 발전 위해 경험·역량 발휘할 것”

‘소통 아이콘’ 행정력·정무감각 겸비 도정 기여
“국민들 얼굴에 미소 머금게 하는 정치 필요해”

김재정 기자
2023년 07월 24일(월)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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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성(55) ▲광주 서석고 ▲조선대 ▲미시간주립대 도시계획학 석사 ▲행정고시 38회 ▲광주시 경제산업국장·창조도시정책기획관 ▲행정안전부 감사담당관·행정서비스통합추진단 부장·개인정보보호과장 ▲전남도 기획조정실장 ▲행정안전부 공공서비스정책관·서울청사관리소장·기록정책부장 ▲전남도 행정부지사
문금주(55) 전남도 행정부지사가 오는 28일 퇴임한다. 2021년 7월1일 부임한 문 부지사는 지난 2년간 탁월한 행정력 뿐만 아니라, 도의회, 사회단체, 언론 등과의 소통을 통해 정무 감각까지 발휘하며 도정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 부지사로부터 퇴임 소감과 향후 계획 등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공직을 마무리하는 소감은?

-우선 정년을 다 채우지 못하고 그만두게 됐고 그에 따라 무안국제공항 활성화 등 민선 8기 전남도정의 여러 현안을 마무리하지 못하고 짐만 남긴 채 혼자 떠나게 돼 송구스럽고 아쉽다. 그러나 집중호우를 동반한 지리한 장마도 큰 피해 없이 마무리되고 전남도에 2년여 재직한 동안 대과없이 우주산업클러스터 국가산업단지 지정 등 현안도 해결된 것이 많아 한편으로는 보람도 느낀다. 29년여 공직을 잘 마무리 할 수 있게 도와준 김영록 지사를 비롯한 도청 공직자, 서동욱 의장을 비롯한 도의원들, 언론인들, 기타 22개 시·군의 시장·군수와 공직자들, 그리고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에게 모두 감사할 따름이다.

▲행정부지사로 2년간 일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지난해 2월 해남-진도 마로해역 분쟁과 관련 해남의 어업인들 수십명이 도청 청사 로비를 차지하고 밤샐 기세로 도의 적극 대응을 주문한 일이 있다. 당시 밤 10시경 로비로 그분들을 찾아가 큰 절부터 하고 어르신들 안아드리면서 날씨도 춥고 하니 저희를 믿고 귀가하시라고 말씀드려 모두 귀가하시게 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 또한 코로나19로 격무에 시달리는 22개 시·군 보건소를 모두 돌며 격려했던 일, 부임 초기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해남지역에 복구 작업을 나가 땀 흘렸던 일, 올해 초 봄철 산불로 함평과 순천에 산불이 번져 밤새 현장에서 노심초사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지나간다. 농식품기후변화대응센터(해남), 국립난대수목원(완도), 갯벌세계자연유산보전본부(신안) 유치와 우주산업클러스터 국가산단 지정(고흥), 국립심뇌혈관센터(장성) 타당성 재조사 통과 등 굵직한 국책 사업을 유치하고 국비 최다 확보, 그리고 2년 연속 지방채 발행없이 건전 재정 운영 기조를 유지하면서 12조5천억원 규모의 올해 추경을 통과시킨 것 등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도의회, 언론, 시민사회단체 직원 등을 아우르는 소통이 호평받았다. ‘소통의 아이콘’이 된 비결은 무엇인가?

-‘소통의 아이콘’이라 하면 부끄럽다. 잘하지도 못했다고 생각하는데 주위에서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 다만, 많이 들으려고 하는 편이고 그 분들 편에 서서 이해하려고 하는 편이다 보니 좋게들 말씀해 해주시는 것 같다. 직원들에게도 자주 하는 말은 내·외부의 민원을 내 가족의 민원으로 생각하고 처리하면 제일 좋다고 했다. 부당하고 불법적·위법적인 일을 제외하고는 최대한 민원인의 입장에서 들어주고 이해하고 풀어주되 설혹 안되더라도 최대한 친절하게 대응하면 오히려 고마워할 것이다라고 경험적 이야기를 해주곤 한다.

▲후배 공무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앞선 질문에 답에서도 얘기했지만 우선, 민원을 대하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당부하고 싶다. 두 번째, 행정은 혼자 하는게 아니라 조직이 하는 것이다. 어떤 임무나 과제가 주어지면 혼자 개인플레이로는 해결이 어렵거나 불가능한 것도 동료, 관련 부서, 관련 기관 등과 협업으로 풀어가는 팀플레이를 하면 좀 더 수월하게 해결할 수 있다. 세 번째, 건강 관리를 잘하길 바란다. 일주일에 두세번은 꼭 땀을 흘리고 주말에 취미 생활을 즐기면서 스트레스를 잘 해소하길 바란다.

▲명예퇴직을 결정하면서 고향 발전을 위해 새로운 길을 걷고 싶다고 했다. 어떤 의미인가?

-정년이 아직 남아 있음에도 명예퇴직을 결심하게 된 이유가 공직생활을 더 연장할 경우 내가 생각하는 지역 발전을 해내는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했다. 수도권으로의 집중, 지방의 인구소멸 위기를 다른 경로로 타개해 보고 싶었다. 전남도와 시·군을 도와 지역 발전을 견인하고 지방분권, 지역소멸 위기를 해결해 나가는데 내 경험과 역량 등을 마지막으로 발휘해 보고 싶다.

▲정치에 뛰어들겠다는 의미로 읽힌다. 어떤 정치인이 되고 싶나?

-국민들의 얼굴에 미소를 머금게 하는 정치를 하고 싶다. 지금의 정치 현실은 국민들을 짜증나게 하고 무관심하게 하는 정치다. 국민들의 막힌 속을 뻥 뚫어 주고 국민들에게 박수를 받는 정치를 하면 국민들의 얼굴에 미소가 돌아오지 않을까 한다.

▲지역 발전을 위한 정치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지역민의 눈높이를 맞추는 것이다. 지역민들이 무엇을 원하고 무엇을 바라는지 지역민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본다. 그러려면 전남도나 시·군의 현안들을 챙기고 지방분권과 지역 발전을 가로막는 제도나 법에 대해 적극적으로 개선하고 바꾸는 심부름꾼 역할을 하면서 문제 해결에 앞장서야 한다고 본다.

/김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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