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 광주극장서 즐기는 시네바캉스 20세기 명작영화부터 영화제 수상작까지 29일 이명세 감독 ‘자크 타티’ 씨네토크 8월6일 김희정·정주리·윤가은 감독 GV 최명진 기자

2023년 07월 26일(수) 19:27

광주극장 20세기 명화극장 첫번째 상영작 ‘옛날 옛적 서부에서’ 스틸컷

광주극장이 고전에서 비욘드 시네마까지 다채로운 장르로 한여름날 관객들을 찾아간다.
먼저, 20세기 명작 영화를 상영하는 기획전 ‘광주극장 월간 클래식 : 20세기 명화극장’이다.

첫 상영작은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옛날 옛적 서부에서’(1968)다. 서부 개척시대가 끝나갈 무렵, 산업 혁명의 도래와 함께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 수밖에 없는 총잡이들의 운명을 그린 작품이다. 세르지오 레오네 작품세계의 정점을 보여주는 걸작으로, 와이드 스크린에 펼쳐지는 광활하고 아름다운 서부 풍경과 네 명의 주요인물에게 각각의 테마를 입힌 엔니오 모리꼬네의 음악은 배경과 캐릭터, 폭력 미학과 영화의 비장함을 배가시킨다. 영화는 오는 30일과 다음달 5일 상영된다.

두번째 상영작은 1986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음악상 등 7개 부문을 수상한 시드니 폴락 감독의 ‘아웃 오브 아프리카’(8월12·15일)다. 아프리카 케냐를 무대로 펼쳐지는 메릴 스트립과 로버트 레드포드의 로맨스와 수많은 영화의 OST를 맡았던 미국의 작곡가 존 배리의 음악은 많은 영화 팬들의 가슴에 여운을 선사한다.

광주극장 20세기 명화극장 두번째 상영작 ‘아웃오브아프리카’ 스틸컷. <광주극장 제공>

영화팬들이 반가워할 고전 명작들은 오는 11월까지 매월 1편씩 상영된다.

지난 13일부터 광주극장에서 선보인 프랑스 현대 코미디의 거장 자크 타티 회고전이 관객들의 높은 호응을 받고 있는 가운데, 영화와 감독에 대한 풍성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는 씨네토크도 마련됐다. 오는 29일 오후 4시30분 ‘윌로씨의 휴가’(1953) 상영 후 열린다. 게스트로는 ‘인정 사정 볼 것 없다’, ‘형사’, ‘M’을 연출하며 한국 최고의 스타일리스트에 오른 이명세 감독이 출연해 자크 타티 영화의 매력과 후대 감독들에 미친 영향 등을 진솔하게 들려줄 예정이다.

현재 한국 영화계가 주목하는 세 감독이 만나 이야기 나누는 GV(관객과의 만남)도 다음달 6일 오후 4시 광주극장에서 열린다. 영화 ‘어디로 가고 싶으신가요’의 두번째 GV 프로그램이다. ‘도희야’, ‘다음 소희’를 연출한 정주리 감독과 ‘우리들’, ‘우리집’을 연출한 윤가은 감독이 참석하며, 이 영화를 연출한 김희정 감독의 영화 비하인드 스토리 등 다채로운 이야기가 펼쳐진다.

이와 함께 광주극장에서는 칸, 베니스, 배를린국제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석권하며 세계적인 연출가로 우똑 선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붉은 사막’을 만나볼 수 있다. 제작 60주년을 기념해 디지털마스터링으로 27일부터 광주극장에서 상영된다. 1964년 베니스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첫번째 컬러영화인 ‘붉은 사막’은 신경 쇠약에 시달리는 한 여성과 그녀를 흠모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다.

다음달 2일에는 지난해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첫 공개, 3관왕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으고 이후 제48회 서울독립영화제 장편경쟁 최우수작품상 수상과 2023 베를린 비평가주간에 초청된 영화 ‘다섯 번째 흉추’가 개봉한다. 연인들의 침대 매트리스에서 피어난 곰팡이 꽃이 인간의 척추뼈를 탐하며 생명체로 탈바꿈하는 여정을 이상하고 아름답게 담은 작품이다. 루이비통, 생로랑, 버버리 등 세계적 명품 패션 브랜드와 협업하며 미술, 비디오 등 다방면에서 활약하고 있는 박세영 감독의 첫 장편영화다. 독창적인 소재와 연출, 스타일리시한 편집과 사운드로 한국 장르영화의 신세계를 열었다는 평을 받는 작품이 스크린으로 펼쳐진다.

/최명진 기자